국내 야구에 관심이 많은 팬이나 야구 관계자라면 사실 그리 낯설지 않은 투수다. 2년 전 한국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올 뻔 했기 때문이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의 31일(한국 시간) 선발 맞대결 상대였던 에릭 스털츠(3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사실 한국에 올 뻔 했던 남자다.
스털츠는 31일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상대 투수는 바로 류현진. 그러나 스털츠는 2회 류현진에게 동점 1타점 2루타를 내주고 3회 애드리안 곤살레스에게 좌중월 투런을 허용하는 등 초반 4실점하며 수세에 몰렸다. 6회말 마크 엘리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준 후 후안 유리베 타석에서 앤서니 배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날 스털츠의 경기 성적은 5⅓이닝 110구 8피안타(탈삼진 3개) 4실점. 전날(30일)까지 올 시즌 27경기 8승11패 평균자책점 3.72로 샌디에이고 선발진에서 분전한 스털츠였으나 이번에는 류현진의 13승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실 스털츠는 2년 전 한국에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올 뻔 했던 투수였다. 먼저 관심을 가졌던 팀은 바로 삼성. 우타자 라이언 가코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던 삼성은 스털츠과 덕 매티스를 놓고 저울질하다 매티스를 택했다.
가장 스털츠 영입에 가까웠던 팀은 바로 롯데. 롯데는 브라이언 코리가 시즌 도중 퇴출되는 과정 물밑으로 좌완인 스털츠 측과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마침 스털츠가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되었고 새 기회를 노리던 스털츠와 그 가족들의 한국행 난색 표명으로 크리스 부첵을 데려왔던 바 있다.
비슷한 케이스가 올해도 있었다. 지난 7월 하순 앤서니 르루를 퇴출한 KIA가 시카고 컵스 우완 기예르모 모스코소와 구두 합의까지 이르렀던 바 있다. 그러나 모스코소가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되며 한국행 불가의사를 표했고 KIA는 재빨리 듀웨인 빌로우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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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