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패배를 당한 류현진(26, LA 다저스)이 3번은 당하지 않았다.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시즌 13승 고지 점령을 눈앞에 뒀다. 타석에서는 2루타, 타점, 득점을 한꺼번에 신고하며 다저스타디움의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요건을 갖췄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과 25일 보스턴전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3경기 만에 승리를 노린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08에서 3.02까지 내려가 2점대 재진입도 목전에 뒀다.
‘1회 징크스’를 비웃는 깔끔한 출발이었다. 시작부터 94마일(151.3㎞)의 직구를 거침없이 던지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봉쇄했다. 첫 타자 데노피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최근 들어 타격감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하나인 베너블을 87마일(140㎞)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3번 저코도 4구째 94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2회 연속안타로 1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1회 위력을 발휘했던 직구가 공략 당했다. 1사 후 구스만의 타구가 유격수 라미레스의 키를 살짝 넘기며 주자가 나갔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포사이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 때 중견수 이디어가 공을 한 번 더듬는 사이 1루 주자 구스만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헌들리를 삼진으로, 세데뇨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런 류현진은 2회 타석에서 빛났다.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스털츠와 풀카운트 실랑이를 벌인 류현진은 89마일(143㎞) 직구를 제대로 잡아 당겨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그 후 류현진은 푸이그의 좌전안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고 마지막 순간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타이밍은 아웃이었지만 포수가 공을 놓치는 다소간의 행운도 따랐다.
3회는 위기를 넘겼다. 1사 후 데노피아에게 좌전안타, 베너블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저코에게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이어지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팀이 3회 곤살레스의 2점 홈런으로 득점 지원까지 해주자 류현진의 어깨는 더 가벼워졌다. 4회 알론소를 2루수 땅볼로, 구스만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류현진은 포사이스의 유격수 방면 땅볼 때 라미레스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으나 헌들리를 3루수 땅볼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투구수는 60개였다.
5회에는 선두 세네뇨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스털츠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으나 침착하게 데노피아를 삼진으로, 베너블을 1루수 땅볼로 잡았다. 6회에도 1사 후 알론소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구스만과 포사이스를 연속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떨어지지 않는 구위를 선보였다.
퀄리티 스타트의 기준인 6회를 넘어선 류현진은 7회 첫 타자 헌들리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세데뇨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104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으나 교체는 없었다. 이후 아마리스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중견수 이디어가 정확한 송구로 홈으로 파고들던 2루 주자 헌들리를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이후 마운드를 마몰에게 넘겼다.
마몰이 데노피아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았고 이어진 2사 1,3루에서 로드리게스가 등판해 베너블을 처리해 류현진의 실점은 더 올라가지 않았다. 다저스는 6회 현재 4-1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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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