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괴물의 투타쇼, 다저스타디움 '들썩'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31 14: 36

 
‘괴물’ 타자 류현진이 ‘괴물’ 투수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은 31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6번째 선발 등판해 6⅓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9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13승째를 수확했다. 팀도 9-2로 이겼다.

류현진은 1회부터 최고 151km 패스트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맞았다. 1회만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세 타자를 범타로 봉쇄했다. 1회 13개의 공만 던져 출발이 좋았다. 류현진은 2회 1사후 연속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지만 이후 별다른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는 1사 1,2루에서 저코를 129km 체인지업을 던져 시즌 23번째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후 7회 1사까지 샌디에이고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빛났다. 방망이를 집어 들고 날카롭게 휘둘렀다. 2회 2사 2루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스털츠의 7구째 143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왼쪽 담장 밑 부분을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시즌 10번째 안타와 5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푸이그의 좌익수 앞 안타 때 류현진은 폭풍같이 질주했다. 홈까지 엉덩이부터 들이밀며 슬라이딩한 끝에 귀중한 득점을 기록했다. 동점 타점과 역전 득점의 주인공 류현진이 다저스 그라운드를 들었다 놨다.
이날 경기는 지난 4월 14일 애리조나전과 겹친다. 4월 8일 데뷔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투구보다 방망이였다. 2루타 포함 3타수 3안타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다저스 타선의 중심에 섰다. 이날 3안타를 때린 타자는 류현진과 곤살레스(4타수 3안타)뿐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2011년 내셔널리그 21승 투수 케네디가 던진 3구째 150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때렸다. 5회는 중견수 방면 안타를 때린 후 류현진은 6회 2사후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다저스는 이후 활발한 방망이를 앞세워 3점을 추가하고 승부를 갈랐다. 류현진이 다저스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9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데뷔 첫 해부터 13승째를 수확하며 인상적인 첫 시즌을 그려나가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19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해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고교시절 이후 방망이를 들었던 적이 없는 류현진이 천부적인 야구 재능으로 방망이를 날카롭게 휘두르고 있다. 그라운드를 주름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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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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