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괴물’ 류현진(26)의 시즌 13승 수확이 유력하다. 직전 등판에서 경험했던 ‘1회 악몽’이 약이 됐다. 류현진은 1회부터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윽박질렀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26번째 선발 등판해 6⅓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9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1회만 3피안타(1홈런) 4실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몸에 맞는 공도 허용하며 제구가 좋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 1회 1사 1,2루에서 곰스에게 초구 90마일(144.9km) 패스트볼을 통타당했다. 가운데 몰린 공은 아니었지만 패스트볼 속도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보스터전 1회 패스트볼은 90마일에서 91마일 정도로 빠르지 않았다. 투구수도 31개.

하지만 샌디에이고전은 달랐다. 1회부터 전력으로 투구했다. 선두 타자 데노피아를 3구만에 92마일(148.1km) 패스트볼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이어 베너블을 볼카운트 1B2S에서 6구째 93마일(149.7km)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류현진은 베너블을 상대로 최고 94마일(151.3km)까지 나왔다. 또 저코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역시 94마일 패스트볼이었다. 류현진은 1회 패스트볼 구위를 뽐내며 단 13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막았다.
31일 현재 류현진은 시즌 최소 5이닝 투구가 직전 보스턴전 포함 3차례 있다. 1회 많은 투구수가 문제였다. 지난 5월 18일 애틀랜타전에서는 1회 스트레이트 볼넷 포함 26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달 11일 애리조나전에서는 1회 솔로포를 맞는 등 26개의 공을 뿌렸다.
1회 부진은 최소 이닝 부진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이 1회 부진을 털어내고 샌디에디고전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최근 유행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유행어인 ‘느낌 아니까’처럼 류현진이 앞선 3차례 경험에서 중요한 것을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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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