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주루’ 류현진, “슬라이딩 이상했다” 웃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31 14: 54

본능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는데 스스로 돌아보면 조금은 멋쩍었나보나.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다저스타디움을 열광으로 몰아넣은 슬라이딩에 대해 웃음과 함께 “연습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9-2 승리를 이끌며 시즌 13승(5패)째를 따냈다.
마운드는 물론 타석에서도 빛났다. 류현진은 2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에릭 스털츠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쳤고 이후 푸이그의 좌전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기도 했다. 한 이닝에 안타, 타점, 득점을 모두 기록하며 투수 외의 부업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특히 홈 쇄도 때의 슬라이딩이 화제가 됐다.

류현진은 슬라이딩에 대해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었고 포수한테 공이 가까이 오는 것을 느꼈다. 급한 마음에 슬라이딩한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된 것 같다”라고 당시를 떠올리면서 “슬라이딩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2루타 상황에 대해 “직구만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라면서 “홈런이라고 느끼지는 않았고 잘은 맞았는데 타구가 낮았다”고 했다.
이제 13승을 거둔 류현진은 “(선발 등판이) 4~5번 남은 것 같은데 다음 경기에서도 이겼으면 좋겠다.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승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면서 “현재 평균자책점이 3점대 초반(3.02)이기 때문에 2점대도 해보고 싶다”라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류현진은 로테이션상으로는 우리시간으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다만 아직 상황은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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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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