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시즌 13승 고지를 밟았다.
LA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트린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화끈한 방망이를 내세워 9-2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6⅓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는 호투로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2연승을 기록한 다저스는 79승55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13승의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크레인키와 함께 팀내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후반기에만 6승을 올린 류현진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 발 자국 앞서가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시즌 13승을 거둔 것은 2001년 박찬호 이후 무려 12년 만에 나왔다. 또 한국인 투수의 두 자릿수 승리도 2005년 박찬호(12승, 텍사스 레인저스)와 2007년 김병현(10승, 플로리다 말린스) 이후 처음이다. 박찬호는 1997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자유계약신분을 바로 앞뒀던 2001년 박찬호는 시즌 15승, 1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역대 한국인 투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선수도 박찬호와 김병현 그리고 류현진 셋 뿐이다. 그 동안 서재응, 조진호, 김선우 등 수많은 선수들이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지만 모두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서재응은 2003년 뉴욕 메츠시절 아쉽게 9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시즌 10승을 돌파한 역대최초의 한국인 투수다. 박찬호조차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투수가 되기까지 4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만큼 류현진은 준비된 투수라는 평가다.
이제 류현진은 박찬호가 가지고 있는 한국인투수 시즌 최다승에도 도전해볼만 하다. 박찬호는 다저스시절 13승(1999년), 14승(1997년), 15승(1998년, 2001년), 18승(2000년)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류현진이 대선배 박찬호의 기록을 하나씩 갈아치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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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