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반전 드라마, 포기 몰랐던 주황색 함성 있었기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31 16: 43

제주 유나이티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바람이 하늘에 전해진 것일까. 제주가 부산 원정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꺼져가던 상위스플릿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제주는 지난 28일 부산과의 정규리그 25라운드 원정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부산전 5연승을 질주한 9위 제주는 승점 36점을 확보하며 상위 스플릿 진출의 마지노선인 7위 부산(승점 37점)에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9월 1일 리그 최하위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리그 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제주 선수들이 역전극의 주연이었다. 그러나 더 포기하지 않았던 제주의 12번째 선수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루기 힘든 극적인 반전 드라마였다. 이날 경기서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던 윤빛가람은 12번째 선수를 자처했다. 출전 명단에서 아쉽게 제외된 이현진, 허재원, 좌준협도 제주의 승리를 위해 팔을 걷었다.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해 고객들의 제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느영나영 마케팅 업소인 사바사바치킨(제주도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 옆 펠리체 주상복합 2층)은 단체 응원이 가능하도록 아프리카TV를 통해 부산전을 중계했다. 제주팬들도 자발적으로 단체 응원에 동참하며 부산 원정에 나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축구를 본다는 것은 같이 뛰는 것'이라는 말이 있던가. 단체 응원장을 가든 메운 제주 선수들과 팬들은 목이 터져라 열띤 응원을 펼치며 마치 홈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반 36분 김익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실의에 빠진 선수들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더 큰 목소리로 '최강 제주'를 외쳤다.
이들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했을까. 후반 9분 간판 수비수 홍정호가 허리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역전극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후반 11과 후반 15분 마라냥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선수단은 물론 단체 응원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승리의 감동을 만끽했다.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서빙은 물론 팬사인회와 기념촬영도 가지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윤빛가람은 "제주는 한 두 명의 선수가 없다고 흔들릴 팀이 절대 아니다. 비록 그라운드 위는 아니지만 팬들과 단체 응원을 통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제주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뛰었다"라고 말했다. 제주 관계자는 “언제나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는 제주팬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라고 감사의 말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부산 원정에서 90분,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해준 제주. 그리고 열정과 환희 그리고 승리를 부르는 제주의 12번째 선수들의 주황색 함성이 그라운드에 계속 울려 퍼진다면 K리그 클래식 상위 리그 진출을 노리는 제주의 부푼 꿈은 점차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dolyng@osen.co.kr
제주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