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성전도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 지난해와 비슷한 상태인데 회복이 늦은 편이다”.
빨리 돌아와야 할 텐데 차도가 늦은 편.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등 근육통에 이은 불편한 어깨 상태로 인해 1군 재합류가 늦어지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에 대한 안타까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 감독은 31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니퍼트는 다음 기회가 되어야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니퍼트는 첫 해 15승을 올리며 그해 최고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승운이 없기는 했으나 11승으로 분전했고 올 시즌에는 10승4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전반기 10승에 성공했다.

3시즌 통산 36승으로 검증된 에이스인 데다 2011년 187이닝(2위), 지난해 194이닝(2위)으로 확실한 이닝이터. 그러나 지난 7월23일 넥센전을 앞두고 등 근육통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부상 부위 회복이 늦어져 1군 합류 시기도 점차 늦춰지고 있다. 등 근육통이 문제가 아니라 재활 치료 이후 어깨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도 니퍼트의 복귀일이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다.
사실 니퍼트는 지난해 애리조나 전지훈련 도중 견갑골 부위 석회질을 제거하는 간단한 수술을 받았던 바 있다. 이후 3~4주 간 재활 치료를 받은 니퍼트는 일본 가고시마 2차 전지훈련서부터 정상적인 투구 훈련을 소화할 수 있었다. 현재 부상 중인 부위는 당시 수술 받았던 부위와 굉장히 근접한 곳이라 선수 본인도 신경이 쓰일 뿐 더러 구단도 그에 대해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다쳤을 때와 비교해 부상 정도는 비슷한 편인데 회복이 늦은 편이다. 특히 팔 스윙 시 상완 부위가 어깨 선상에서 확실하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덜 회복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올리는 것은 앞으로의 일정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위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 시 에이스로 활약할 니퍼트에게 최대한 배려를 해준다는 김 감독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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