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깜짝 홈슬라이딩’으로 팬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이날 류현진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LA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의 6⅓이닝 1실점 호투와 홈런 두 방을 몰아친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화끈한 대포를 등에 업고 9-2로 이겼다. 2연승을 기록한 다저스는 79승55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류현진이 1회 징크스 탈피에 성공했으나 2회 선실점하고 말았다. 동점타에 이어 현란한 베이스러닝까지 선보이며 2-1 역전에 공헌했다. 그리고 3회 시즌 23번째 병살 듀오로 타이밍 싸움의 귀재임을 보여줬다. 5이닝 째까지 1실점으로 류현진은 수월하게 승리 요건을 충족했고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시아 3자책점 이하)도 확보했다.

류현진 경기 하이라이트는 징크스로 여겨지던 1회 수비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것과 2회말 펜스를 직접 맞추는 동점 적시타와 역전 득점에 성공한 ‘홈슬라이딩 주루’ 였다. 0-1로 뒤진 2회말 공격 2사 2루에서 좌측 펜스를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때린데 이어 다음타자 푸이그의 빗맞은 좌전안타때 홈까지 파고들어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된 것이 이날 류현진 경기의 압권이었다.
류현진이 본능적(?)인 슬라이딩으로 홈인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허니컷 투수코치가 곧바로 다가가 손바닥 등을 체크했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손에 이상이 없는지 부터 확인한 것이다. 허니컷 코치는 이상없음을 확인한 후 돈 매팅리 감독에게 보고했다. 코칭스태프조차 류현진의 '폭풍질주'에 깜짝 놀란 것이다.
이를 지켜본 다저스 팬들은 기립박수로 류현진의 투지를 칭찬했다.
결국 류현진은 7회 1사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9-2의 승리에 기여했고 방어율은 3.08에서 3.02로 내려왔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과 25일 보스턴전에서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첫 연속 경기 패전을 기록한 류현진이 연패 탈출하며 다저스는 뉴욕에서 LA로 연고지를 이전한 1958년 이후 월간 최다승을 기록했다.
osenhot@osen.co.kr
2회말 다저스 공격 2사 2루 상황 주자 류현진이 푸이그의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 때 홈으로 슬라이딩 역전 득점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