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제국이 마운드에서 극심한 기복을 보였음에도 7승 조건을 충족시킨 채 선발 등판을 마쳤다.
류제국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총 10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했다.
이날 류제국은 좀처럼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하며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다. 순간적으로는 마음먹은 대로 로케이션이 형성됐지만 어느 순간 의도치 않게 제구가 흔들리며 마음대로 경기를 운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류제국은 타선의 지원을 확실히 받았고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결과적으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첫 이닝은 가벼웠다. 류제국은 첫 타자 황재균을 슬라이더로 2루 땅볼을 처리했고 조홍석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손아섭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조홍석의 2루 도루를 잡아냈다. 이어 류제국을 손아섭을 낮은 직구로 2루 땅볼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그러나 류제국은 2회부터 극심한 제구난조에 시달렸다. 류제국은 첫 타자 전준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박종윤을 상대로 2B0S 불리한 카운트에서 가운데 몰린 공을 던졌다가 우측 펜스 맞는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선취점을 내준 류제국은 장성호를 볼넷으로 보내 1사 1, 3루로 위기, 정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도 허용해 0-2가 됐다.
류제국은 3회말에도 첫 타자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아 또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류제국은 무사 2루에서 조홍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한 숨을 놓았다. 손아섭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우익수 이진영의 정확한 홈송구와 포수 윤요섭의 홈플레이트를 완전히 막은 포구로 황재균은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4회초 타선이 3점을 뽑아 4-2로 역전에 성공했고 류제국도 이에 화답했다. 박종윤을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장성호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강민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보크를 범해 2사 2루가 됐지만, 정훈을 낮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제국은 마지막 이닝이 된 5회말 첫 타자 문규현에게 좌전안타, 황재균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또다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조홍석을 몸쪽 투심패스트볼로 스탠딩 삼진 처리한 류제국은 손아섭의 좌익수 정의윤 앞에 떨어진 타구에 2루 주자 문규현이 3루에서 태그아웃되면서 2사 1, 2루가 됐다. 전준우를 볼넷으로 보내 2사 만루로 몰렸으나, 박종윤을 초구 낮은 패스트볼로 2루 땅볼 처리, 7-2 리드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시켰다.
LG는 6회말 류제국 대신 유원상을 마운드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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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