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의 시끌벅적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31일 방송된 KBS 2TV 새 주말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첫회에서는 왕봉(장용 분) 식구들이 등장, 각각 독특한 캐릭터를 한눈에 설명했다.
이날 왕가네의 실세, 며느리 이앙금(김해숙 분)의 캐릭터가 눈길을 끌었다. 앙금은 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작가를 하겠다며 백수의 길로 들어선 셋째 딸 광박(이윤지 분)을 쥐잡듯 잡으며 화를 내거나 장성한 딸들이 있어도 시모 밑에서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등 피곤한 생활을 지속했다.

하지만 앙금은 자신을 구박하는 안계심(나문희 분)의 앞에서 할 말을 꼬박꼬박 하며 큰딸 왕수박(오현경 분)의 돈으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었다. 왕수박은 부자 큰딸로, 앙금의 장을 봐주거나 그를 고급 차로 데려다 주며 그에게 유일한 웃음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외모 관리가 최고의 내조라고 생각하는 철부지 왕수박은 남편 고민중(조성하 분)의 사업이 망하면서 힘겨운 삶을 예고했다.
둘째 왕호박(이태란 분)은 백수 허세달(오만석 분)과 결혼해 아등바등 사는 앙금의 골칫덩이. PC방을 전전하는 허세달은 앙금의 기세에 눌려 설설 기는 모습으로 안쓰러움과 웃음을 자아냈다. 호박은 친정과 시댁에서 이중으로 구박을 받으며 집안의 가장 역할까지, 고단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집안의 장손인 왕대박(최원홍 분)은 아빠 왕봉이 교감으로 있는 중학교에 다니며 방황하는 중2병의 사춘기 학생. 그는 최상남(한주완 분)과 인연을 맺었고, 최상남과 왕광박이 독특하게 엮일 것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왕가네 식구들'은 주말극 시청률의 여왕 문영남 작가가 집필한 패밀리얼리즘 드라마. 처월드, 연어족, 학벌지상주의, 편애, 삼포세대 등 2013년 가족 키워드를 현실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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