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방송연예팀]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31일 방송에서 중학생이 연루된 특수강간 사건을 다룬다.
사건은 2010년 10월,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 살던 중학교 3학년 남학생 3명이 구속된 것. 혐의는 특수강간이다.
이들이 같은 동네에 살던 지적장애 2급의 추미라(가명, 당시 18세) 양을 두 달 사이 네 번, 그것도 그들이 사는 아파트 옥상에서 집단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구속된 아이들 외에 가담자는 셋 더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남학생 두 명과 중학교 2학년 남학생 한 명. 나중에는 고등학교 자퇴생 한 명도 더 구속됐다. 피해자부터 피의자까지 모두 미성년자들이었다.
경찰이 작성한 진술 조서에 의하면, 피의자들은 2010년 7월 19일 오후 인근 초등학교에 모여 축구를 하다가 집단 성폭행을 공모했다. 그들의 목표는 처음부터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추미라 양이었으며, 미라 양을 꾀어낼 미끼로 담배까지 준비했다.
동네 주민의 신고로 그동안 미라 양을 성폭행해왔던 동네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조사를 받았다. 조서 상에서 아이들은, 입에 담기도 힘들만큼 저질스러운 단어들을 사용해가며 성폭행 당시를 진술하고 있었다.
아이들 중에 누가 피해자의 입을 막았고 누가 망을 봤으며 누가 먼저 성폭행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모두 입을 맞춘 듯 바로 어제 일처럼 술술 흘러나왔다.
그러나 경찰의 구속 수사 후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아이들은 한 달 만에 풀려났다. 이유는 증거불충분.
공범 중 일부 아이들의 진술이 계속 번복되었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초 경찰조사단계에서 범행을 시인했던 부분이 ‘허위자백’이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도 않은 집단 성폭행을 했다고 이야기한 것은 ‘범행을 순순히 인정해야 집에 갈 수 있다’는 경찰의 말에 조사과정에서 어떤 질문을 해도 그저 ‘예’라고만 답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경기지방경찰청 진술녹화실의 녹화영상을 어렵게 입수했다. 조서 상으론 아이들이 먼저 얘기한 것으로 돼있는 사건과 관련된 많은 정보가, 아이들의 실제 진술을 기록한 영상 속에선 놀랍게도 경찰의 입을 통해 먼저 제공되고 있었다.
초기 수사단계에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던 부분도 조서에서는 모두 제외됐다.
어린 학생들의 뻔뻔하고 철저한 거짓말인걸까, 아니면 경찰의 회유와 아이들의 허위자백이 만들어낸 억울한 해프닝이었을까?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사건을 통해 미성년자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없는지 진단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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