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조재현·신은경, 시청자 옷깃 적시는 애틋 열연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8.31 22: 23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조재현과 신은경이 그 우위를 가릴 수 없는 연기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 사람은 부성애로, 다른 사람은 모성애로 시청자의 옷깃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
31일 오후 방송된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19회에서는 하은중(김재원 분)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어린 시절 그를 납치한 하명근(조재현 분)을 찾아간 윤화영(신은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하명근은 하은중이 장은중이었던 시절 그의 아버지 장태하(박상민 분)에 대한 원한으로 그를 납치했다. 그리곤 자신의 아들인 하은중으로 만들어 그를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웠다.

윤화영은 이후 가짜 은중인 장은중(기태영 분)을 집으로 들여 잘 살아가는 듯 보였지만 사실 여전히 진짜 아들을 찾아헤맸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진짜 은중은 하명근의 아들 하은중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윤화영은 하명근을 찾아가 그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윤화영은 "내 손에 지금 총이 있다면 당신 쏴버렸을 거다. 내 아이 인생 망치고, 내 인생도 망치고"며 "그런데 뻔뻔하게 나한테 말을 걸고, 밥을 먹고. 어떻게 그러냐. 당신이 사람이냐. 그런줄도 모르고 믿었고 고마웠고, 안쓰러웠다"고 말하며 울부짖었다.
이에 하명근은 "내일은 보낼 거라고 계속 다짐했다. 그런데 그게 1년이, 2년이, 20년이 됐다. 그 놈이 나에게 아버지라고 부르는 게 좋았다. 아픈 등에 파스를 붙여주며 안타까워하던 그 놈이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그는 "언젠가부턴가 죽은 내 아들이 꿈에 나타지 않았다. 점점 더 죽은 내 아들보다 그 놈을 더 생각하고 있더라. 사랑하면 안 되는데 내가 그 놈을 사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장면에서 조재현과 신은경은 그 우위를 가리기 힘든 연기 대결을 펼쳤다. 한 사람은 자신이 빼앗은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를, 또 한 사람은 빼앗긴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그에 대한 분노에 휩싸인 어머니를 표현했다.
진정성 있는 두 사람의 연기는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기 충분했다. 때로는 절제하고, 때로는 폭발하는 이들의 부성애, 모성애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슬픔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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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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