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거꾸로 SK텔레콤 상단 듀오에 당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9.01 00: 03

대다수의 스포츠경기를 살펴보면 의외의 선수나 열세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힘을 내면 팀은 사기와 함께 달콤한 승리를 취하게 된다. 반면 상대는 강한 훅을 맞은 것처럼 힘이 빠지게 마련이다.
SK텔레콤 T1은 31일 서울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1, 2세트를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간판스타인 중단 공격수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전원이 똘똘뭉쳐서 짜릿한 3-2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키면서 KT 불리츠를 제압하고 창단 첫 '롤챔스'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아울러 CJ 블레이즈, CJ 프로스트, 나진 소드, MVP 오존에 이어 '롤챔스' 역대 5번째 우승팀이 됐다.
대회 MVP에는 팀의 중심인 '페이커' 이상혁이 역전극의 발판을 만들며넛 기자단투표와 팬문자투표를 합산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SK텔레콤의 4강행을 견인했던 이상혁은 이번 시즌에서도 팀의 우승을 견인하면서 간판스타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분명 롤챔스 결승전서 빛나는 주역은 '페이커' 이상혁이었고, 롤챔스 결승전서 가장 킬 수를 두드러지게 올린 선수는 하단공격수(원거리 딜러) '피글렛' 채광진이었지만 KT를 무릎 꿇게 만든 요주의 인물은 상단 공격수 '임팩트' 정언영과 정글러 '벵기' 배성웅이었다.
 
이번 결승을 앞둔 당초 예상에서는 상단 공격수와 정글러 자리는 KT의 확실한 우위로 점쳤던 자리. 실제 결승전서도 1, 2세트에서는 KT '인섹' 최인석과 '카카오' 이병권에 밀리면서 0-2로 끌려가는 처지였다.
그러나 분위기를 가져온 3세트부터 SK텔레콤의 상단 공격수와 정글러의 움직임이 확연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먼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이는 '벵기' 배성웅. '바이'를 잡은 배성웅은 3세트 19-4 대승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첫 번째 대규모 전투에서 3명의 챔피언을 쓰러뜨리는데 톡톡히 한 몫을 했다.
4세트에서도 '바이'를 고른 배성웅은 기막힌 라인 습격으로 KT 공격의 흐름을 기막히게 끊어내면서 우승의 디딤돌이 됐다.
'쉔'으로 4, 5세트를 잡은 상단 공격수 '임펙트' 정언영도 빼 놓을 수 없는 승리의 주역이다. KT의 승리공식은 '인섹' 최인석의 강력한 돌진 뒤의 폭발적인 공격. 정언영은 '쉔'으로 최인석을 절묘하게 마크하는데 성공했다. 그것은 KT가 CJ 프로스트와 4강전서 보여줬던 죽지않은 최인석의 자크처럼 정언영은 절묘한 '단결된 의지'를 구사하면서 생존에 성공, 최인석에게 4강전의 추억을 정반대로 결승전에서 돌려줬다.
 
'카카오' 이병권 또한 '벵기' 배성웅을 마크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상단부터 중앙까지 KT의 움직임을 유리하게 이끄는데 실패하면서 최인석과 함께 쓰라린 준우승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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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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