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4)이 선발출전, 86분을 소화한 볼프스부르크가 헤르타 베를린에 완승을 거뒀다.
구자철은 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서 끝난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헤르타 베를린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86분을 뛰고 마르셀 샤퍼와 교체됐다. 루이스 구스타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가운데 디에구와 함께 중원을 책임진 구자철은 공수 양면에서 제 몫을 다하며 맹활약,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구자철은 수비에 중점을 둔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소화하며 공격 옵션으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깊숙히 내려와 상대 수비를 막아내면서도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어주는 등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구스타보의 공백을 메웠다.

베를린은 처음부터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아니스 벤 하티라의 패스를 받은 사미 알라귀가 가슴 철렁한 슈팅을 날렸다. 골로 연결돼도 이상하지 않을 슈팅이었다. 하지만 이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며 볼프스부르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후로도 베를린은 전반 29분 아드리안 라모스가 다시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이 역시도 골대를 벗어났다. 베를린은 이처럼 전반에만 완벽한 기회를 두 번이나 만들고도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역습의 기회를 허용했다.
볼프스부르크도 전반 34분 득점 기회를 맞았다. 구자철이 왼쪽으로 끌고 올라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에게 공을 이어줬고, 로드리게스가 받아 박스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디에구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해줬다. 디에구가 이를 받아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겨나가며 볼프스부르크 역시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전반 42분 나우두가 골대 왼쪽을 보고 길게 찬 슈팅을 올리치가 놓치지 않고 건드려 방향을 바꿨고, 이것이 그대로 베를린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볼프스부르크의 선제골이 됐다.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가 오른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추가시간 디에구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정확하게 성공시키며 추가골을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그리고 전반전 볼프스부르크가 만들어낸 2골이 이날 경기의 전부가 됐다. 2골차로 뒤진 베를린은 후반 내내 끈질기게 볼프스부르크의 문전을 노렸으나 골은 들어가지 않았다. 볼프스부르크 역시 추가골을 노려봤지만 구자철이 왼쪽 측면으로 돌파해 이어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디에구가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결국 실점 없이 2-0으로 승리를 거둔 볼프스부르크는 시즌 2승째를 챙기며 2승 2패(승점 6)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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