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소정, "캐나다 전국제패-평창 올림픽 기대하세요" ②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9.01 06: 59

"캐나다 전국제패와 평창 올림픽이 목표입니다."
비인기 종목 아이스하키, 또 불모지인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세계 정상의 캐나다 대학 스포츠(CIS)리그에 진출한 선수가 생겼다. 바로 신소정(23)이다. 신소정은 지난달 30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신소정은 CIS 1부리그 세인트 프랜시스 재비어(StFX)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떠났다. StFX는 2012-2013 시즌 캐나다 챔피언십 3위에 오른 명문팀이다.

아이스하키는 북유럽과 북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가 높은 만큼 활성화도 되어 있다.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신소정은 캐나다 진출을 하는데 국내에 합류한 교포 선수들의 도움을 받았다. 어려운 사정인 신소정은 개인 스폰서십을 구하려고 동영상을 만들었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 여러 가지 코멘트들가 합쳐져 있다.
고등학교 시절 캐나다에서 골리 클리닉을 통해 기량을 키웠던 신소정은 대학진출도 노렸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숙명여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하면서 유학에 대한 꿈은 잠시 잊었다. 대표팀서 최선의 노력을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신소정은 남자팀과 연습경기서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남자 실업팀에 합류해 합동훈련을 했다. 40분씩 2피리어드의 연습경기를 하는 동안 1골만 내준 기억이 있다. 물론 남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대단한 결과였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아이스하키협회가 캐나다 교포인 대넬 임(23, 한국명 임진경)과 캐롤라인 박(24, 한국명 박은정)을 대표팀에 합류 시킨 것. 어렸을때 부터 빙판에서 자란 교포 선수들도 신소정의 능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교포 선수들이 대표팀 연습을 시작하면서 가장 놀란 것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볼일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훈련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만 경기에 나가면 얼어 붙는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스케이팅 능력, 스틱웍 등 부족하지 않지만 실전에서는 제 기량이 나오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저한테는 북미로 진출하라고 했어요. 다행이 교포 친구들과 그 가족들이 저를 도아줬습니다. StFX 감독님과 전화 통화도 해주시고 언어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셨어요."
캐나다에서 온 선수들도 능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그들도 인정할 정도로 신소정의 능력은 출중했다. 특히 스폰서십을 찾기 위해 준비했던 동영상을 보고 StFX대 감독은 무조건 넘어오라고 했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했던 신소정은 2학년부터 다시 다니라는 학교의 이야기에 3학년을 고집했다. 굳이 공부를 위해 더 다닐 생각이 없었다. 감독은 큰 고민하지 않고 3학년으로 다니게 해줬다. 더 좋은 조건까지도 제시했지만 국내에서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었다. 또 장학금도 가을학기는 모두 나가서 어쩔 수 없지만 겨울학기부터는 학비 뿐만 아니라 생활비까지 지원해 준다.
아이스하키 수준이 떨어지는 동아시아 선수에게 이런 파격적인 제의는 없었다. 프로팀도 아니고 대학팀이 최고의 지원을 약속했다. 말 그대로 StFX대학 감독은 신소정에게 "나와 함께 아이스하키 해보지 않겠나"라고 알아서 찾아왔다. 신소정은 그 대답으로 "캐나다 전국제패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StFX대학에서 지원이 굉장히 적극적입니다. 다른 분들은 실력이 좋아서 그렇다고 하지만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려구요. 캐나다에 가서 진짜 실력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요. 생활적인 면에서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전공과목도 영문과에서 체육관련 학과로 바꿨기 때문에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신소정이 단단한 각오를 나타내는 이유는 한 가지다. 한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피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주목을 받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얻는 것은 아이스하키. 신소정 본인은 다른 종목이 주목을 받는 것을 따라가지 못하겠다고 했지만 외국의 생각은 다르다. 아이스하키는 말 그대로 하계 올림픽의 축구와 같다. 폐막직전 열리는 축구 결승전이 큰 인기를 얻는 것처럼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스하키는 북미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평창과 경쟁지였던 독일 뮌헨은 세계선수권을 개최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를 아이스하키 링크로 만들었다. 또 독일 국민들은 7만석에 가까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아이스하키로 동계종목의 인기를 대변하려 했던 것이다.
따라서 신소정도 개최국이 지켜야 할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개인기량을 일단 끌어 올리고 캐나다에서 배운 것들을 평창 올림픽에서 쏟아 붙고 싶다는 것이다.
"아시안게임만 출전해 봤는데 올림픽에 나선다면 더 강력한 슈팅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가장 뒤에 있는 제가 일단 잘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합니다. 캐나다 전국제패하고 평창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 현재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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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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