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든 운동이든 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뒷받침이 부족하면 성장에는 여러가지 고비가 있기 마련이다. 창단 1년이 안되서 최고 e스포츠 인기리그인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를 우승할 수 있었던 SK텔레콤의 우승 비결은 무엇일까.
SK텔레콤 T1은 31일 서울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1, 2세트를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간판스타인 중단 공격수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전원이 똘똘뭉쳐서 짜릿한 3-2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키면서 KT 불리츠를 제압하고 창단 첫 '롤챔스'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아울러 CJ 블레이즈, CJ 프로스트, 나진 소드, MVP 오존에 이어 '롤챔스' 역대 5번째 우승팀이 됐다.
1세대 LOL 프로게이머들이 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거나 구심점이 된 다른팀들과 달리 SK텔레콤 T1 LOL프로게임단은 아마추어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들이지만 우승이 단시일내에 가능했던 것은 이들의 재능과 열정에 아낌없는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e스포츠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의 성공 열쇠로 프런트들의 적극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꼽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SK텔레콤 오경식 사무국장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을 1년간 겸직할 정도로 e스포츠전문가인 그는 5기 한국e스포츠협회가 발족한 이후 SK텔레콤 스포츠단으로 복귀하면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스타크래프트 종목의 경우 V6를 달성할 정도로 e스포츠 명가. 오 팀장은 먼저 팀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로코도코' 최윤섭과 '레퍼드' 복한규 등 스타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팀 구성을 고려했지만 시작 단계에서 여러차례 삐긋하자 과감하게 프로게이머로서는 새롭게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구성을 결정했다.
선이 굵은 최병훈 코치와 섬세한 김정균 코치의 결합은 오경식 부장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강하게 팀을 리드하는 최병훈 코치의 장점은 살리면서 선수들의 세세한 면을 돌봐주는 김정균 코치가 힘을 합치자 선수들의 성장 속도는 놀랍도록 빨랐다.
첫 번째 '롤챔스' 출전이었던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SK텔레콤 T1게임단은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고, 두번째 출전 시즌에서는 우승을 거머쥐면서 저력을 입증했다.
오경식 부장은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많지는 않지만 2000만원 가량 포상금과 해외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아직 시작단계라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이번 고생한 점은 두둑한 연봉으로 돌려줄 생각"이라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SK텔레콤 LOL팀이 창단 기간이 길지 않지만 SK텔레콤은 지난 10년간 e스포츠의 명가자 리더로 역할을 다해왔다.
이제 LOL로 관심이 집중되는 요즘 e스포츠 전체의 도약을 SK텔레콤 LOL팀을 통해 이뤄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LOL팀이 한국e스포츠 부흥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1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정상 등극에 성공한 SK텔레콤 T1 LOL팀. 그들의 우승 원동력에는 SK텔레콤 스포츠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고, 그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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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서머시즌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 LOL 프로게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