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왕가네' 첫방, 문영남 작가의 캐릭터 향연...강렬+호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9.01 07: 51

역시 문영남 작가였다. 어느 하나 허투루 설정하지 않는 살아있는 캐릭터의 향연은 이들이 매 순간 부딪히며 만들어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 된 KBS 2TV 새 주말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첫회에서는 왕봉(장용 분) 식구들의 캐릭터가 강렬하게 설명되며 시선을 붙들었다.
특히 등장인물의 이름과 딱 맞아 떨어지는 캐릭터의 성격은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극의 중심이 되는 이앙금(김해숙 분)은 100세까지는 거뜬히 살 것 같은 꼬장꼬장한 시어머니 안계심(나문희 분)을 모시고 살며 아직 중학교 2학년 생인 왕대박(최원홍 분)을 키우는 엄마다.

그는 장성한 딸 수박(오현경 분)과 호박(이태란 분)을 대놓고 차별하며 사위 고민중(조성하 분)과 허세달(오만석 분)까지 극과 극으로 대하는 인물로, 집안 대소사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외모 관리가 최고의 내조라고 생각하는 철부지 부잣집 사모님 수박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지만, 남편 고민중의 사업이 망하면서 위기가 예상됐다.
또 수박에 밀려 엄마의 눈칫밥을 먹는 호박은 능력 없는 남편 허세달로 인해 친정 앙금에 이어 시댁 박살라(이보희 분)에게까지 구박받으며 집안의 가장역할까지 해내는 안쓰러운 캐릭터로 시선을 모았다.
작가가 되기 위해 학교 교사를 때려치우고 백수가 된 광박(이윤지 분)은 빨간 트레이닝 복을 입고 야구방망이를 든 채 말썽꾸러기 남동생 대박을 휘어잡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남자 중의 남자 최상남(한주완 분)의 멋진 모습도 이들의 러브라인을 기대하게 했다.
'왕가네 식구들'은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강력한 힘의 단면을 내보이며 50회 동안 풍성하게 극이 이어질 것을 예상하게 했다.
캐릭터 저마다의 매력이 꽉 들어찬 '왕가네 식구들'은 처월드, 연어족, 학벌지상주의, 편애, 삼포세대 등 2013년 가족 키워드를 현실적으로 그려낼 예정으로 전작 '최고다 이순신'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ykw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