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선발로 1승 했을 뿐이다. 이제 시작이다”.
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 이성민(23)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성민은 지난달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경기 직후 이성민은 OSEN과의 통화에서 “처음이라서 긴장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성민의 호투 비결은 마음가짐에 있었다. 이성민은 “그동안 중간투수로 많이 나왔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1회부터 중간투수가 먼저 나간다는 생각으로 첫 선발등판을 맞았다”고 말했다. 또 “그런 기분으로 한 타자마다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했다.

이성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12경기에 나와 17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1.59. 전반기 평균자책점 8.59로 부진했던 이성민은 후반기 호투에 대해 “마운드위에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 적이 있다. 후반기 중간투수로 활약해온 이성민은 후반기에 데뷔 첫 선발승까지 거뒀다. 작은 생각차이가 이성민의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코치진의 격려와 배려도 있었다. 이성민은 “최일언 투수코치님과 김상엽 불펜코치님께서 ‘불펜에 있다 올라간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해 주셔서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투구수는 79개. 이성민은 “힘들지 않았다. 더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일언 코치님께서 ‘갑자기 많이 던지면 다칠 수 있으니까 여기까지 던지자’고 말했다”고 했다.
이날 이성민은 중간투수에서 던지지 않았던 커브도 구사했다. 이성민은 “중간투수 할 때는 커브를 던지지 않았는데 오늘 선발로 나가니까 던졌다. 유효하게 잘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과 함께 커브를 섞어 던져 KIA 타선을 봉쇄했다.
이성민은 “시합 나가는 것이 좋다”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한 타자마다 최선을 다해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고 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다. 선발로 1승했을 뿐이다”라며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시즌 마무리 잘 하고 내년에 올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23살 이성민. 이성민은 끝으로 “부모님 생각이 났다. 아마 TV로 지켜보셨을 것이다”며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NC의 현재이자 미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이성민의 야구가 이제 막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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