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이 돌아온다.
넥센 히어로즈 언더핸드 김병현(34)은 1일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에 복귀한다. 7월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37일 만의 복귀다. 김병현은 그 동안 2군에서 등판하며 컨디션을 점검해왔다.
김병현은 올해 초 풀타임 선발로 낙점되며 시즌을 시작했으나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안았다. 14경기에 선발로만 나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74⅔이닝 동안 46개나 내준 사사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가 1군에서 말소된 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병현이 9월에 돌아오면 불펜으로도 나올 수 있다. 본인과도 충분히 이야기했다"고 향후 기용방안을 밝혔다. 오재영, 문성현 등 새 토종 선발진이 잘해주고 있어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외국인 투수들의 기복이 커 선발로도 대기한다.
그는 지난해에도 전반기에 선발로 나서다 후반기 불펜으로 전향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로 더 이름을 날린 김병현은 지난해 선발로 등판했을 때는 12경기에서 55⅔이닝 동안 3승7패 평균자책점 5.98을 기록했으나 불펜에서는 7경기에서 6⅓이닝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4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김병현은 휴식기를 맞아 2군에 내려가도 선발로만 나섰지만 7월 1군에서 제외된 뒤에는 주로 불펜으로 경기에 나섰다. 8월 들어 불펜으로 5경기에 나서 9이닝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8개, 사사구는 7개를 각각 기록했다. 아직 상태가 완전치는 않지만 절박한 넥센으로서는 지난해 같은 피칭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넥센은 가을색이 완연해진 9월까지도 5위 롯데가 2경기차, 6위 SK가 4경기차로 뒤쫓아오고 있어 순위를 쉽게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9월 확대 엔트리를 통해서는 김병현 외 투수 마정길, 이보근, 타자 오윤, 이성열이 올라온다. 베테랑 선수들이 넥센의 첫 '가을 야구행'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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