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7위)에 포진해 있는 부산 아이파크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포항은 1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서 부산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세상이 바뀐다. 상하위 스플릿 가동 직전 마지막 경기다. 포항은 이미 전반기 1위를 확정지었다. 마음은 편하지만 물러설 이유는 없다. 향후 우승 경쟁을 펼치기 위해선 승점 3점이 필요하다.

반면 부산은 천당과 지옥의 기로에 놓여 있다. 8위 성남과 승점은 37로 같다. 부산의 골득실은 31득점 26실점(+5)이고, 성남은 35득점 31실점(+4)이다.
두 팀의 이날 경기, 골득실, 다득점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한 팀은 우승을 다툴 상위 리그로, 다른 한 팀은 강등 전쟁을 치를 하위 리그로 내려간다. 성남은 리그 11위 경남 원정길에서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한 판을 벌인다.
포항은 뼈아픈 전력 손실이 있다. 중원의 핵인 이명주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인 이명주는 올해 기량이 만개하며 A대표팀인 홍명보호에서도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김태수가 이명주를 대신해 황지수의 파트너로 허리진을 구축한다. 둘 모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다만 이명주의 기동력을 얼마나 상쇄시킬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반면 부산은 정예 전력을 앞세워 총력전에 나선다. 성남은 하위권 경남과 경기를 치른다. 부산은 포항을 넘지 못하면 하위 리그 행이 유력하다. 골득실도 1골 차이라 다득점 승리가 절실하다.
부산은 파그너와 임상협의 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파그너는 지난 두 달 동안만 6골을 몰아넣었다. 여름 들어 불꽃 남자로 거듭났다. 에이스 임상협도 날카로운 왼발로 포항의 골문을 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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