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유씨미' 흥행 진기록, 마술사기인가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9.01 08: 47

[OSEN=손남원의 영화산책] 외화 '나우 유 씨미'의 흥행 반전이 놀랍다. 영화 속 기상천외한 마술 사기단의 묘기를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재현하는 느낌이다. '나우 유 씨미'는 지난 달 31일 신작들을 제치고 다시 흥행 선두로 나서면서 개봉이후 벌써 두 차례 박스 오피스 정상 탈환의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 22일 막을 올린 '나우 유 씨미'는 먼저 강력했던 한국영화 4강체제부터 흔들었다. 올 여름 압도적으로 외화를 누르고 있던 한국영화는 '숨바꼭질'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감기' 등 4편을 앞세워 박스오피스 톱4를 형성하며 외화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시사회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나우 유 씨미'는 개봉 당일 '숨바꼭질'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흥행 투톱으로 나섰고 첫 주말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예상을 완전히 깬 대목이다.

그 여세를 몰아 개봉 2주차 평일에 '숨바꼭질'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선 '나우 유 씨미'. 하지만 매트 데이먼 주연의 할리우드 SF블록버스터 '엘리시움'이 8월29일 개봉하면서 하루만에 왕좌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요즘 영화 흥행은 관객 입소문과 인터넷, SNS 호응도가 좌우한다. '나우 유 씨미'는 지난 달 31일 다시 '숨바꼭질'과 '엘리시움'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하며 개봉후 불과 2주만에 두 차례나 박스오피스 역전 1위라는 국내 영화사상 보기드문 기록을 세웠다. 이날 하룻동안 '나우 유 씨미'는 27만5876명 관객을 동원, 누적 194만여명으로 이번 주 200만 돌파가 확실하다.
또 선두 다툼이 수 천명 차 접전이었던 지난 주와 달리 이미 2('숨바꼭질'), 3('엘리시움)위와의 일일 관객수 차를 수 만명 단위로 벌리고 있어 롱런이 기대된다.
그렇다면 '나우 유 씨미' 흥행 대이변의 비결은 무엇일까. 잔인하고 어두운 천편일률적 영화들 위주의 여름 극장가에 지쳤던 관객들에게 밝고 환한 분위기의 신선한 소재와 산뜻한 전개라는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 게 1차 요인이다.
특히 현학적이고 무거운 주제로 관객에게 "볼거야 말거야, 어느 수준이지?" 양자택일을 강조했던 일부 화제작들과 달리 '나우 유 씨미'는 '극장 안에서는 오직 즐거움을 드립니다' 식으로 케이퍼 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추고했다는 점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 영화는 또 할리우드 연기파들의 호화 캐스팅이 돋보인다. 신예 스타 제시 아이젠버스를 비롯해 마크 러팔로('어벤져스'), 우디 해럴슨('내츄럴 본 킬러') 모건 프리먼('쇼생크탈출') 아일라 피셔('쇼퍼홀릭'), 멜라니 로랑('바스터즈') 데이브 프랑코('웜 바디스') 마이클 케인('다크 나이트') 등 개성파 스타들을 끌어모아 한 편의 아름다운 합주곡을 들려주고 있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나우 유 씨 미'는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 흥행에서도 더 많은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들을 완파한 바 있다. 북미 개봉 이후 4주간 흥행 순위 TOP5에 랭크되며 흥행 수익 2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7500만 달러를 들인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에만 약 3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제작비 8400만 달러의 ‘레드:더 레전드’가 개봉 첫 주말 1800만 달러, 제작비 1억3000만 달러의 ‘R.I.P.D’가 첫 주말 12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낸 것과 비교된다.
영화는 3초 만에 세계 최대 은행을 통째로 털어 관객에게 나눠준 네 명의 최정예 마술사 포 호스맨과 그들을 쫓는 FBI의 대결을 그리는 범죄 액션 스릴러다. 반전의 묘미가 강한 케이퍼 무비라서 섣불리 스토리를 소개하는 건 스포일러를 담기 쉽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보는 내내 재미있고 짜릿한 영화"라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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