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 휘발성 아닌, 들을수록 좋은 노래
멤버들 예능프로그램 출연 및 개별활동 시너지
음원이 발매됨과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1위 올킬,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순위 하락. 여기까지가 여느 인기 아이돌의 일반적인 행보다. 하지만 엑소의 '으르렁'은 발매 시점이 멀어질수록 또 다시 차트를 역주행해 올랐고, 심지어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1위 재탈환(8월25일)에 성공했다. '신흥대세'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은 순간이었다. 1일 오전 현재 순위는 2위.

엑소는 지난 6월 '늑대와 미녀' 활동으로 지상파 3사 및 케이블 순위프로그램 1위를 석권하며 모두를 놀래켰다. 물론 일각에서는 10대~20대 초반으로 형성된 강력한 팬덤이 그들을 1위로 끌어올렸다는 비판도 일었다. 하지만 엑소는 후속곡 '으르렁'으로 '늑대와 미녀'보다 더 높이 뛰어올랐다.
스테디캠을 활용한 원테이크 촬영기법으로 탄생한 '으르렁' 뮤직비디오에는 호평이 이어졌고, 이후 뮤비의 퍼포먼스가 완벽히 재현된 무대는 팬층을 한층 두텁게 했다.
결국 엑소는 '으르렁'으로 지난 8월 16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엠넷 '엠카운트다운' 등 1일 오전 현재까지 무려 14회의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제는 '우연', '행운'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설명하는 게 어색할 정도다. 그만큼 엑소는 현재 위치나 인지도가 분명 한 단계 도약했다.

음원차트 역주행은 멤버들의 음악 프로그램 외적인 활동도 한 몫했다. 앞서 전세계 90개국 35만명이 동시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던 엑소의 네이버 스타채팅(8월20일) '한 여름밤의 으르렁'은 12인 전원이 출연해 서로에 대한 비밀과 속마음 등을 털어놔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엠넷 '비틀즈코드2',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등에 연이어 모습을 내비쳐 활약,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음악적인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KBS 2TV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 고정 투입을 확정, 첸-백현의 무대(8월17일)를 시작으로 지난 31일 방송된 전영록 편에서도 7명의 멤버가 완성한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 무대로 호평받았다.
이 같은 엑소 멤버들의 개별활동은 12명의 멤버들의 이름을 외우느라 '허덕였던' 사람들에게조차 익숙함을 덧입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팬들의 관심을 붙잡는 건 물론, 새로 유입되는 음악팬들을 흡수해 자연스럽게 음원차트 역주행 등의 결과물을 낳은 셈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차트 역주행은 노래가 단순 휘발성이 아닌, 완성도나 중독성 면에서 리스너들의 인정을 받은 결과다. 이제 갓 2년차 아이돌인 엑소가 경쟁선상에 오른 그룹을 모두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만큼 향후 행보가 더 기대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