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19, 연세대)가 세계선수권에서 큰 과제를 얻고 돌아왔다.
손연재는 지난 31일(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2013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 A그룹(개인종합 예선 1위~12위) 무대에서 12명 중 5위에 올랐다. 한국체조 역사상 첫 톱5의 쾌거였다.
손연재는 1일 오전 모스크바를 경유해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장거리 여행에 다소 지친 듯 심신이 피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팬들과 취재진의 환대에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손연재는 숙제를 안고 돌아왔다. 손연재는 리본 17.516점 후프 17.783점, 볼 17.683점, 곤봉 17.350점을 받으며 총점 70.332점을 받았다. 18점이 넘는 고득점은 없었다.
러시아의 신예 야나 쿠드랍체바(16)는 총점 73.866점으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안나 리자트디노바(20, 우크라이나)가 총점 73.041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0, 벨라루스)는 72.166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으로 손연재가 '세계 톱3' 진입을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고난도 연기를 추가한 프로그램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입국인터뷰에서 손연재는 난도 조정에 대해 “난도를 올리는 것은 힘이 든다. 예전에는 밑에서 출발해서 수월했다. 하지만 지금은 0.01점을 올리는 것도 두 세배로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만큼 손연재의 수준이 월드클래스로 올라섰다는 뜻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연재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결과가 노력만큼 따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손연재는 “코치님이 내가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한 걸 잘 아시기에 기뻐해주셨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다른 때보다 힘들었다.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 힘들다. 앞으로 마음의 준비를 잘 하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손연재는 인터뷰 중 목이 잠겨 목소리가 나오지 않기도 했다.
내년에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이번 선수권에서 중국의 덩썬웨는 70.374점으로 4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중 최고성적을 거뒀다. 덩썬웨는 내년 인천에서 손연재의 라이벌로 떠오르게 됐다.
손연재는 “내년에 아시안 게임도 있다. 일단 쉬면서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다음 시즌을 구상했다. 손연재가 난이도를 한층 높인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아시아제패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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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