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의 한지혜가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캐릭터를 1인 2역으로 완벽히 소화하며 주말극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지혜가 MBC 주말극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종영한 ‘메이퀸’에서부터였다. 그는 당시 당차고 생활력 강한 여자 주인공 천혜주 역을 맡아 어떤 역경과 시련에도 꿋꿋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률 상승의 주역으로 활약했었다. 결혼 후에도 여전히 미혼 배우 같은 청순하고 자연스러운 외모와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가 안방 극장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것.
약 4개월이 지난 후 한지혜는 또다시 MBC 주말극에 도전해 각기 다른 집으로 입양된 유나와 몽희, 두 쌍둥이 자매를 안정된 연기력으로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금 나와라 뚝딱’(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 43회 분에서는 몽희(한지혜 분)가 현수(연정훈 분)와 자신의 쌍둥이 언니 유나(한지혜 분)를 다시 이어주기 위해 큐피트 역할을 자처했고 유나는 몽희와 함께 곤란한 상황에 처한 자신의 남편인 현수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간 3회 방송 이후 쌍둥이 언니인 유나가 미국으로 떠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한지혜의 1인 2역을 볼 수 없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컸었다. 그러나 34회분부터는 유나가 재등장, 몽희와 유나 두 사람을 연기하는 한지혜의 연기력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극중 몽희는 현수와 쌍둥이 언니 유나의 재결합을 위해 직접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태. 귀국 후에도 유나와의 관계 개선을 원치 않는 현수로 인해 재결합을 원하는 언니 유나가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몽희는 현수에게 언니 유나가 현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동안 보여줬던 오만함을 버리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전하며 “언니는 현수씨를 기다렸어요. 그 성격에 청담동에서 견뎌내는 일이 쉬운 일이었겠어요? 현수씨를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버텼을 거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몽희는 여전히 유나에게 받은 상처를 내비치는 현수에게 "언니는 현수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내가 보기엔, 두 사람 아직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요"라며 현수를 설득했다.
이어 유나는 아버지 순상(한진희)에게 대항해 혈혈단신 독립을 선언한 현수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양아버지에게 부탁해 사업자금을 투자하겠다며 나섰다. 하지만 유나의 제안에 현수는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유나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유나는 화를 내는 현수에게 "걱정마요. 이혼은 해줄 테니까. 그래도 나로선, 이혼을 각오하고 당신을 도우려고 했던 거야"라고 현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몽희로 인해 유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가졌던 현수는 이후 이어지는 유나의 남다른 고백에 살짝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현수의 달라진 모습을 감지한 유나 또한 "잘 해주려고 해줘도 성질을 내. 하여간 나한테만 갖은 잘난 척 다 한다니까, 밖에 나가선 초등학생 하나도 못 이길 거면서"라는 말과 함께 돌아서면서도, 혼자서 슬며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과정에서 한지혜는 유나와 현수를 화해시키려고 나서는 몽희의 모습과, 차가운 성격처럼 보이지만 사실 현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는 유나의 감정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같은 연기자가 연기하는 것임에도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발군의 연기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때문에 전혀 다른 두 캐릭터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상적인 연기력을 과시하는 한지혜표 ‘1인 2역 연기’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동감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역시 요즘 ‘대세녀’ 한지혜다운 포스다!", "보면 볼수록 놀랍다. 저렇게 다른 역할을 물 흐르듯 자연! 스럽게 표현해내는 한지혜가 정말 대단하다", "한지혜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된다. 주말 안방극장은 한지혜가 접수한 느낌. 이런 연기를, 우리는 ‘절정의 연기력’이라고 부른다!", "한지혜의 강렬한 카리스마에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지혜가 선보이고 있는 연이은 주말극에서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짧은 시간 안에 전혀 다른 여러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며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시청률 상승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주말극의 꽃으로 부상한 한지혜가 보일 남은 활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금나와라 뚝딱’은 중산층의 허세와 실상을 풍자적으로 그려내며 결혼과 가족의 의미를 찾으려는 가족드라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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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즈컴퍼니 제공, '금 나와라 뚝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