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전국구 폐지,'개그맨들 방심하면 안돼!'
OSEN 손용호 기자
발행 2013.09.01 11: 40

[OSEN=이슈팀]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전국구'를 폐지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오늘(1일) 방송에서는 인기 코너 '전국구'가 마지막 전파를 탄다. 지난 해 12월 첫 방송된 이 코너는 이상호, 이상민, 이종훈, 김기리, 이광섭, 김태원이 이끄는 패션 풍자로 인기를 얻었다. 멤버들은 충격적인 여장도 불사하고 코너를 끌어왔지만 9개월만에 종영하게 됐다. 디지털 싱글 '패션시티'를 발표하는 등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코너기에 애청자들이 아쉬움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이런 '개그콘서트'의 날카로운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시선이 크다. "요즘 '개그콘서트' 변화의 물결이 장난 아니다"라는 것이 중론. 이날 방송에서는 '현대레알사전' 코너 역시 함께 폐지된다. 

앞서 '버티고'가 5개월여 만에 종영했고, '개그콘서트'의 대표 효자코너였던 '나쁜 사람'도 폐지됐다. 또 지난 6월에는 '네가지', '정여사', '나는 아빠다' 등의 인기 코너가 줄지어 없어졌다. '생활의 발견', '불편한 진실' 의 간판 장수 코너들도 연이어 폐지 수순을 밟았다.
그렇기에 이제는 아무리 '개그콘서트' 대표 인기 개그맨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없어지는 것'을 시청자들이 이상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 만큼 변화의 주기가 잦아 지루할 틈을 많이 벌여놓지 않는다. 신인 개그맨, 즉 새로운 얼굴들은 그 만큼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선-후배 장벽을 넘는 뜨거운 경쟁이 이 프로그램의 큰 경쟁력이다.
제작진은 지난 700회 특집을 기점으로 대폭 물갈이를 하겠다는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는 말에 그치지 않고 장수 코너에도 예외없이 폐지의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너가 5개월 정도 이어오면 짐작 가능한 웃음 코드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그콘서트'의 집착을 버리고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는 빠른 행보에 네티즌들은 역시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1인자 답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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