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현지 언론의 높은 평가 보다 중요한 것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9.01 13: 36

높은 평점 보다 중요한 점이다. 중원에서의 활약을 인정 받았다는 것이다.
카디프 시티는 1일 홈구장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에버튼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카디프 시티는 2연승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승점 1점에 만족했다.
김보경은 3경기 연속으로 카디프 시티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해 8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었다. 김보경은 중앙에서 공격에 가담하는가 하면 어느새 측면으로 이동해 상대를 압박했다.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린 후 상대 공격진을 에워싼 것도 그였다. ‘산소 탱크’라는 별명의 선배 박지성을 연상시키는 엄청난 활동량이었다.

근성도 남달랐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왜소한 김보경은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공을 포기하지 않고 태클을 시도했다. 자신보다 16cm가 더 큰 마루앙 펠라이니(26, 194cm)와의 몸싸움도 피하지 않았다. 먼저 어깨를 집어넣으며 싸움닭처럼 달려드는 김보경에 서양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 로스 바클리의 태클에 과격하게 넘어진 김보경은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섰다.
골닷컴 영국은 김보경에 대해 카디프시티와 에버턴 양 팀 합쳐 가장 높은 별 4개를 부여하며 MOM으로 선정했다. 골닷컴은 "김보경은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를 즐겼다. 공격 진영에서 시종일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며 팀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는 "공격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지만 미드필더 진영에서 깔끔한 패스가 돋보였다"며 김보경에게 평점 5점을 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드필더로서 김보경의 역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다. "시종일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깔끔한 패스가 돋보였다" 등은 대표팀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
현재 홍명보호는 공격적으로 부담이 많은 상태. 따라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김보경이 활약할 수 있다면 이청용(볼튼)과 함께 더욱 견고한 공격진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김보경의 활약은 단순히 평점으로 매길 수 없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게 됐다.
또 소속팀에서도 더욱 중용될 수밖에 없다. 공격적인 능력을 뽐내는 김보경이 있기 때문에 승격팀인 카디프 시티도 활발한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