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전야] 귀여운 카라는 잊어라..'독하고 못되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9.01 15: 00

귀엽고 러블리한 카라는 없다. 독하고 못된 여자로 돌아온다.
카라가 오는 2일 네 번째 정규앨범 ‘풀 블룸(FULL BLOOM)’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다. 타이틀 곡은 ‘숙녀가 못 돼(Damaged Lady)’. 씨엘, 이효리, 범키 등 상반기 가요계를 휩쓸었던 공통코드 ‘나쁜 여자’에서 한걸음 나아간 ‘독하고 못된 여자’를 표방한다.
앞서 ‘판도라’, ‘루팡’, ‘스텝’ 등을 통해 성숙한 비주얼로 어필해온 카라이지만, 이들을 인기가수 대열에 올린 곡 ‘미스터’, ‘락유(ROCK YOU)’, ‘프리티걸’ 등으로  인해 귀여운 이미지를 아직까지 갖고 있다. 나쁜 여자도 아니고 독한 여자로의 진화와 함께, 매니시한 콘셉트로 중성적인 매력을 꾀할 카라의 이번 활동은 그룹의 컬러를 확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S(Strength: 강점): 섹시 아닌 매니시 차별화
걸그룹이 선택할 수 있는 이미지 노선은 크게 두 가지다. 성적으로 어필을 하거나 청순, 순수 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다. 카라는 러블리로 시작된 인기를 카리스마, 섹시 등의 콘셉트로 계속해서 변신하며 유지해왔다.
이 연장선에서 카라는 또 한 번 변신을 꾀한다. ‘독한’ 수위를 높여 ‘너 없어도 괜찮아’라는 나쁜 여자의 스펙트럼을 ‘내가 싫으면 네가 떠나’라는 수준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다. 의상도 노출이 아닌 매니시룩으로 선택해 여성미를 어필하는 방향을 달리했다. 분명한 차별화다.
여기에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진 곡의 느낌이 새롭게 강렬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W(Weakness: 약점):  ‘나쁜 여자’ 반복 학습
사전에 공개된 30초 분량의 티저영상과 뮤직비디오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비나 확 쏟아져라! 가다 확 넘어져라!'와 같은 독한 노랫말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매니시한 스타일링과 함께 눈싸움을 하는 듯한 강렬한 눈빛의 티저 영상도 새 노래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다.
독한 여자는 신선하지만 '나쁜 여자'에 물든 가요계에서 한방을 날릴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앞서 이효리가 '배드걸', 씨엘이 '나쁜 기집애'로 이상적인 여성의 기준을 바꿔놓은 만큼 리스너들에게 어떤 새로움으로 다가갈지 궁금증을 낳는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세게 무언가를 보여주겠다기보다는 카라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소녀 같은 느낌을 떼어내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 O(Opportunity: 기회요인): 걸그룹 뜸한 가요계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의 수는 매우 적다. 에프엑스가 지난 주 굿바이 무대를 가졌고 크레용팝도 오는 9~10월 신곡 발표를 위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걸그룹은 2NE1이 유일하다. 하지만 2NE1이 걸그룹과는 분명히 다른 행보를 그려왔던 만큼 카라와 경쟁구도를 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걸그룹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기회인 셈. 지난해 '판도라'를 발표한 후 카라는 1년이라는 공백기를 가졌다. 최근들어 공백기를 최소화하고 계속해서 활동하는 것이 추세가 된 가요계에서 카라의 빈 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걸그룹이라는 후광이 이들의 컴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 T(Threat: 위협요인): 굵직한 대형가수들 컴백
걸그룹은 없지만 굵직한 대형 가수들의 컴백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같은 날 지드래곤이 두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박진영 역시 선공개곡을 발표하면서 가요계의 긴장 분위기를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드래곤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에 솔로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이 앨범에는 세계적인 힙합뮤지션인 미시엘리엇, DJ 디플로(Diplo)등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박진영은 9일 컴백에 앞서 사람이 태어나 살아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절박한 고민을 담은 곡 '사랑이 제일 낫더라'로 인기 불씨를 지필 예정이다.
한편 카라는 오는 2일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유니클로- 악스 홀(UNIQLO-AX)에서 정규 4집 앨범발매기념 컴백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이번 쇼케이스는 '카라의 남장놀이'라는 이색 테마를 주제로 하며 네이버를 통해 전세계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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