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그까짓 거’ 유희관, 7⅓이닝 무실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9.01 19: 31

스트라이크 존 양 모서리를 잘 공략했고 구종 선택도 나무랄 데 없이 좋았다. 첫 회 위기를 잘 넘긴 뒤 상대 실책을 틈 탄 득점 지원까지 이어지며 호투가 이어졌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히트상품 중 한 명인 좌완 선발 유희관(27)이 호투를 펼치며 시즌 8승 요건을 채웠다.
유희관은 1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7⅓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4-0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홍상삼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났다. 직구 구속은 언제나 그랬듯이 빠르지 않았으나 안정적인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이 돋보였다.
1회초 1사 후 정형식의 좌전 안타와 최형우의 중전 안타로 1,3루 위기를 맞은 유희관. 그러나 유희관은 박석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일축한 뒤 이승엽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과감한 몸쪽 직구(134km)를 던져 스탠딩 삼진을 이끌었다.

1회말 실책에 편승한 2득점까지 나오며 유희관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안타는 내줘도 집중타는 피하는 기교투가 이어지며 7회까지 무실점으로 디펜딩 챔프 타선을 막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여느 때처럼 134km에 그쳤으나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과의 조화가 워낙 뛰어났고 제구력도 시즌 중 가장 좋은 축에 속했다. 뒤를 이은 홍상삼-변진수-정재훈이 승계주자 실점을 막아내며 유희관은 무실점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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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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