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넘자 행운이 찾아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발 투수도 완급조절 능력을 앞세우며 자기 몫을 확실히 해냈다. 두산 베어스가 좌완 선발 유희관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안방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삼성전에서 7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좌완 유희관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8승2무46패(3위, 1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3연승을 달렸다. 동시에 지난 8월18일 SK전서부터 이어진 잠실 홈 5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삼성은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시즌 전적 61승2무42패를 기록했다. 1회 김상수의 악송구 두 개가 패배에 결정적으로 다가온 것이 뼈 아팠다.

1회초 1사 후 삼성은 정형식의 좌전 안타와 최형우의 중전 안타로 1,3루 선취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박석민의 포수 파울플라이로 2아웃이 된 뒤 이승엽이 유희관의 몸쪽 직구에 서서 삼진당하며 기회를 그르쳤다.
1회말 두산 공격. 선두타자 이종욱은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김상수의 1루 송구가 빗나가는 행운을 틈 타 출루했다. 민병헌의 타구도 유격수 김상수 앞으로 흘러갔는데 병살 연결을 위해 던진 2루 송구마저 빗나갔다. 그 사이 타자주자는 2루까지, 이종욱은 3루까지 진루하며 무사 2,3루가 되었다. 김현수의 타구는 적절한 중견수 뜬공이 되었고 3루에 있던 이종욱이 태그업하며 두산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최준석의 타구는 2루 땅볼이 되었으나 그 사이 민병헌이 홈을 밟으며 2-0 두산의 리드가 이어졌다. 두산은 1회말 안타, 사사구 없이 김상수의 실책 덕택에 불로소득처럼 2점을 얻었다. 2회에는 김재호의 1타점 좌전 안타까지 터지며 경기 초반은 두산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4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홍성흔의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장원삼의 초구 직구(137km)를 그대로 밀어친 홍성흔의 힘이 돋보였다. 결국 삼성은 1회 2실점 후 제대로 된 투구를 하기 힘들었던 장원삼을 내려보내고 심창민-차우찬을 연달아 투입했다. 차우찬은 2010년 승률왕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투구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8회초 삼성 공격. 선두타자 배영섭의 볼넷에 이어 상대 선발 유희관이 내려간 뒤 최형우의 좌전 안타로 삼성은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박석민의 1루수 파울플라이로 2아웃이 된 순간. 이승엽의 타구가 1루 땅볼로 이어지며 결국 삼성은 만회점을 뽑지 못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⅓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4패)째를 따냈다. 최근 부침을 겪으며 신인왕 레이스에서 이재학(NC)에게 밀려나는 듯 했던 유희관은 이날 호투로 다시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돌아온 홍포 홍성흔은 4회 쐐기 솔로포 포함 2안타 1홈런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반면 삼성 선발 장원삼은 3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1개) 4실점 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삼성과 장원삼 입장에서는 1회 김상수가 저지른 두 개의 악송구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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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