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레드, 블랙, 화이트 등 수시로 변하는 형형색색한 자신의 색깔을 무대와 공연장, 관객들에 한가득 흩뿌리며 올 컬러로 번진 컬러풀한 공연을 완성했다.
지드래곤은 1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릭핌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지드래곤 2013 월드투어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더 파이널'에서 고정되지 않은 다양한 자신의 색갈을 선보이며 데뷔 8년차 가수로서의 내공을 한껏 뿜어냈다.
처음은 강렬한 레드였다. 새 앨범 수록곡 '쿠데타(COU D'EATAT)'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연 오프닝을 연 지드래곤은 자동차를 타고 등장, 레드컬러의 레이서 복장으로 등장했다. 시작부터 예열 없이 돌출무대로 뛰쳐나와 솟아오르는 구조물에서 '미치GO'를 뱉어냈다.

'하트브레이커'가 시작되자 화면 가득 하트가 부서지며 붉은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졌다. 여성 백댄서들은 레드 컬러의 파워슈트를, 밴드도 붉은 복장으로 시야 가득히 붉음색이 넘쳐났다. "미칠 준비 됐느냐?"는 말과 함께 시작된 '원 오브 카인드'의 무대는 객석의 열기를 제대로 점화시켜 뜨겁게 불태웠다.
최초로 선보인 새 앨범 수록곡 '쿠데타'는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당초 공개됐던 티저에서 등장했던 눈만 남긴 복면을 뒤집어 쓴채 상의를 탈의한 남성 댄서들과, 타이트한 슈트로 몸매를 드러낸 붉은 복면의 여성 댄서들이 한데 뒤엉켜 파격적리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펼쳐냈다.

'버터플라이' 무대부턴 블랙 의상을 소화했다. 무대 주변으로 거대한 나비 모양의 깃발이 등장해 '버터플라이'의 환상적인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그XX'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맞춰 지드래곤의 감미롭지만 톡 쏘는 음색을 마음껏 발산했다. '디스러브'에선 DJ 박스에 들어가 돋보이는 무대연출을 완성했다.
지드래곤의 손가락 하나에 객석의 환호성의 데시벨은 끝도 없이 상승했고, 주변 팬들을 향해 '애기'와 '자기'로 각각 호칭하자 떠나갈듯한 하이톤의 함성이 공연장을 가득 에워쌌다.
흰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지드래곤은 이전과는 또 다른 아우라를 뿜었다. 작은 검은색 도트가 장식된 모피는 달마시안을 연상케 하는 모양새로 지드래곤의 또 다른 매력을 상징했다. '소년이여', '악몽', ''쉬즈 곤(She's Gone)' 등은 백지같은 지드래곤의 흡수력을 보여주듯 개성이 한껏 묻어나는 무대가 이어졌다.
결국 무대 위에서 쏟아내린 거대한 물줄기에 흠뻑 젖은 지드래곤은 팬들을 뒤로 한채 무릎을 꿇고 손을 길게 내뻗어 승리의 포즈를 취해보였다.
아휴 또 한 번 찾아온 신곡 무대. 푸른 빛깔의 정장을 입고 무대에 나온 지드래곤은 "뛰어"를 외치며 '삐딱하게'로 객석의 관객들과 무대를 누비며 아직도 팔팔하게 남은 에너지를 좌우로 쏟아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인 2NE1 씨엘, 에픽하이 타블로, 악동뮤지션의 수현 등은 지드래곤과 콜라보를 펼려 패밀리 파워를 보여주며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콘서트 마무리는 '크레용'과 '판타스틱 베이비'로 꾸며졌다. 그리고 이후 비워진 무대를 향해 1만여 팬들의 함썽이 끊이질 않자 1층과 2층 객석의 사이에서 등장한 지드래곤, 그리고 뒤를 이어 빅뱅의 다섯 멤버들이 함께 꾸민 앙코르 무대는 총 천연색, 올 컬러로 가득찬 무대로 전 세계 8개국, 13개 도시, 27회 공연으로 약 5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콘서트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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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