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다시 한 번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 1위 탈환을 향한 엑셀을 밟았다.
LG는 1일 사직 롯데전에서 3-2로 역전승, 이틀 연속 경기를 뒤집으며 62승(43패)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이날 패한 삼성을 승차 없이 승률 2리 차이로 따라잡았다. 시즌 종료까지 약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향방은 아무도 모르게 됐다.
2경기 총합 4실점한 두터운 마운드, 에러 없는 견고한 수비 등 방패의 힘이 컸다. 그리고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지난겨울 FA 재계약을 체결한 정성훈·이진영의 활약이었다. 지난해 11월 일찍이 LG와 재계약을 결정한 둘은 올 시즌에도 모범 FA의 진가를 발휘 중이다.

8월 31일 주말 2연전 첫 경기 주인공은 이진영이었다. 공수주에서 맹활약한 이진영은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1보살을 기록했다. 1-2로 뒤진 3회말 1사 2루에서 손아섭의 우전안타를 잡은 뒤 2루 주자 황재균이 홈으로 파고들어가는 것을 노려 보살에 성공했다.
호수비 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진영은 김사율의 2구 커브에 가운데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날려 순식간에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이진영은 정성훈의 우전안타에 거침없이 홈을 파고들어 2-2,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진영이 득점한 뒤 LG는 오지환의 좌전 적시타와 윤요섭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4-2로 리드를 잡았다.
이진영의 폭주는 5회초에도 계속됐다. 첫 타자 이병규(7번)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맞이한 무사 1루에서 강영식의 2구 직구에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다시 한 번 타선에 불을 붙였다. LG는 정의윤의 좌월 투런포로 7-2, 경기 중반에 이미 승리와 가까워졌다. 이진영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또 좌전안타를 작렬, 3안타 경기를 장식했다.
1일 경기는 정성훈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타격쇼를 펼쳤다. 정성훈은 0-2로 뒤지던 4회초 유먼의 높은 직구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롯데 쪽으로 기울어 질 수 있었던 흐름을 다시 요동치게 만든 한 방이었다.
이어 정성훈은 2-2 동점이었던 8회초 1사 1, 3루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루 주자 양영동이 도루에 실패했지만 정대현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때려 3-2,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이진영과 마찬가지로 탄탄하게 3루를 지키며 땅볼 유도가 많은 선발투수 우규민의 어깨도 가볍게 했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작년 11월 12일 재계약 도장을 찍으면서 “돈이 첫 번째라면 재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존경하는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었다”며 “이대로 LG를 떠나면 도망자가 되는 기분이었다. 어떻게든 팀을 상위권에 올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둘은 올 시즌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유지하며 LG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