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4번타자 박병호(27)가 홈런왕 2연패를 향해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박병호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7회초 김혁민을 상대로 터뜨린 쐐기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넥센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시즌 26호 홈런을 기록했다. 24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는 최정(SK)-최형우(삼성)와 격차를 2개차로 벌렸다. 최근 4경기에서 홈런 2개로 페이스를 올리며 홈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병호는 지난 8월 한 달간 23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삼성 최형우도 23경기에서 역시 3개의 홈런을 추가하는데 머물렀다. 그 사이 SK 최정이 22경기에서 홈런 6방을 터뜨리며 박병호-최형우 2파전구도의 홈런왕 레이스가 3파전으로 재편됐다.
하지만 박병호는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25호를 마크, 이 부문 단독 1위가 된 뒤 3경기만에 다시 홈런을 추가했다. 그것도 1점차`리드에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낸 아주 귀중한 홈런이었다.
4-3 살얼음 리드를 지킨 7회초 무사 1루에서 이택근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긴 넥센. 하지만 박병호가 김혁민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몰린 120km 커브를 작심한듯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솔로포로 이어졌다.
박병호가 홈런 1개를 더한 사이 최정의 소속팀 SK는 휴식기로 경기가 없었다. 삼성 최형우는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로 고군분투했지만 모두 단타로 홈런이 없었다. 다들 제자리걸음한 가운데 박병호만이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간 것이다.
박병호가 2개차로 간격을 벌렸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잔여 경기가 넥센이 22경기로 가장 적은 반면 SK는 27경기, 삼성은 2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홈런왕 경험이 있는 박병호가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홈런 1위 굳히기 태세에 돌입한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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