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극적인 결승골로 K리그 클래식 선두 포항 스틸러스를 제물로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부산은 1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26라운드 포항과 원정 경기서 전반 44분 한지호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40분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박용호가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부산은 경남을 제압한 성남(이상 승점 40점)과 같은 승점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1을 앞서며 극적으로 상위 리그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 경기서 전반기 선두를 확정지은 포항과 상하위 스플릿의 운명에 놓인 부산이 만났다. 포항은 마음이 편했지만 부산은 성남과 제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 시즌 농사가 좌우될 수 있었다.
양 팀 모두 최정예 전력으로 나서지 못했다. 포항은 중원의 핵 이명주가 경고 누적으로 빠졌고, 체력이 떨어진 조찬호가 벤치에서 대기했다. 부산도 파그너 호드리고 이정호 등이 교체 출격을 기다렸다.
전반까지 지리한 공방이 이어졌다. 양 팀의 유효 슈팅은 부산이 날린 1개가 유일했다. 부산은 전반 27분 아크 정면에서 날린 윌리암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8분에는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임상협이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이 끝날 무렵 부산이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4분 박종우의 프리킥을 이정호가 골문 앞에 머리로 정확히 떨궈줬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한지호가 오른발로 넘어지면서 포항의 골네트를 갈랐다.
부산은 후반 들어서도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포항의 스틸타카를 잠재웠다. 후반 중반 3차례의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으나 수문장 이범영의 슈퍼 세이브로 고비를 넘겼다.
이범영은 후반 25분 배천석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왼손으로 가까스로 쳐낸 데 이어 1분 뒤 사각 지대로 향하는 신광훈의 왼발 중거리 슈팅을 오른손으로 막아냈다. 후반 40분에는 김태수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도 쳐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김태수의 헤딩 슈팅을 막았지만 문전 앞에 대기하고 있던 김은중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부산으로서는 망연자실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부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이어진 공격에서 주장 박용호가 오른발 결승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상위 리그 행을 확정지었다. 경남 원정길에 오른 성남도 1-0으로 승리했지만 결국 골득실에서 +1이 앞선 부산이 상위 리그로 진출했다.
■ 1일 전적
▲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1 (0-1 1-1) 2 부산 아이파크
△ 득점= 전 44 한지호 후 45 박용호(이상 부산) 후반 40 김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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