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부산-성남-제주, 상위리그행 놓고 시시각각 희비교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9.01 21: 04

스플릿 이후 상위리그행을 노리는 네 팀의 희비가 시시각각 교차했다.
1일 열린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는 중위권 팀들에 의미 깊은 경기였다. 이날 결과에 따라 상위 7개팀으로 구성된 상위리그와 하위 7개팀으로 구성된 하위리그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상위리그행은 단순히 강등권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클럽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었다. 또한 하위리그로 떨어질 경우에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는 만큼 모든 클럽은 상위리그행을 꿈꿨다.
25라운드까지 상위리그행이 결정된 클럽은 모두 5곳. 포항과 울산, 전북, 서울, 인천은 일찌감치 상위리그행을 결정지어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수원과 성남, 부산, 제주는 승점 3~4점 차밖에 나지 않아 상위리그행 티켓 한 장을 놓고 다퉈야 했다. 수원의 경우 다른 팀보다 승점 3점과 득실차에서 최소 3골이 앞서 있어 유리하기는 했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 전반 30초 - 성남
경기 시작과 함께 성남이 웃었다. 25라운드까지 리그 8위를 기록하던 성남은 30초 만에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실시간 순위가 7위로 올라섰다. 선제골을 넣은 만큼 추가골을 넣기도 쉬워 성남으로서는 최상의 상황이었다.
▲ 전반 20분 - 제주
성남이 웃는 사이 제주가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한동안 침묵하고 있던 서동현이 선제골을 넣었다. 서동현의 골에 제주는 부산을 밀어내고 8위로 도약, 성남을 승점 1점 차로 압박하게 됐다. 제주는 성남의 상대 경남이 동점골을 넣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 전반 33분 - 제주
경남을 위해 기도하던 제주가 자신들의 처지를 걱정하게 됐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대전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 전반 33분 아리아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제주는 다시 9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 상태라면 상위리그를 꿈꿀 수 없었다.
▲ 전반 43분 - 부산
잠잠하던 부산이 선제골을 넣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받던 부산이지만 경기에서는 포항을 압박했다. 그 결과 전반 43분 한지호가 선제골을 넣었다. 한지호의 골에 부산은 7위 자리를 되찾았다. 성남과 득실차는 단 한 골이었다.
▲ 후반 40분 - 부산, 성남
부산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후반 40분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것. 반면 성남에는 낭보였다. 경기 종료까지 불과 5분여. 성남의 상위리그행이 결정되는 것처럼 보였다.
▲ 후반 47분 - 부산, 성남, 제주
하지만 성남의 기쁨은 순간이었다. 부산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7분 마지막 공격을 펼친 부산은 임상협이 올린 크로스를 박용호가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로 만들었다. 부산이 웃는 순간이었다. 성남은 승리했지만, 한 골에 그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제주도 후반 47분 페드로가 골을 넣었지만, 상위리그행은 물 건너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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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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