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끝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지 못했다.
성남 일화는 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에서 전반 30초에 터진 황의조의 골로 경남 FC를 1-0으로 이겼다. 그런데 경기 전 성남과 승점이 같고 골득실에서 우위였던 부산이 포항을 2-1로 이기면서 성남의 상위 스플릿 진출은 좌절됐다.
경기 후 안익수 성남 감독은 다소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그동안 A스플릿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갖은 걸 다 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왔다. 아쉽고 속상하지만 우리가 가야할 후반기 리그가 있다. 더 매진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성남은 경기시작 후 30초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데 전반 28분 이승렬을 빼고 수비수 김한윤을 투입했다. 한 골을 지키려는 소극적인 경기운영이 아니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안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아니다. 김한윤의 경험이 많아 그런 상황에서 팀의 경쟁력을 재고했다. 골을 안 넣으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성남은 연고지이전설이 불거지고 있다. 상위 스플릿 진출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안 감독은 “팬들에게 (상위 스플릿이) 하나의 염원이었다.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많은 팬들의 끊이지 않는 성원으로 여기까지 있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직 성남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안 감독은 “선수들이 그 동안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다. 휴식이 필요하다. 새로운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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