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결승골 주인공 황의조, “아쉬운 생각 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01 21: 30

결승골의 주인공이 고개를 푹 숙였다. 평소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성남 일화는 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에서 전반 30초에 터진 황의조의 골로 경남 FC를 1-0으로 이겼다. 그런데 경기 전 성남과 승점이 같고 골득실에서 우위였던 부산이 포항을 2-1로 이기면서 성남의 상위 스플릿 진출은 좌절됐다.
경기 후 황의조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이겼지만 전혀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올라가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상위 스플릿에서) 떨어지게 돼서 정말 아쉽다. 아쉬운 생각뿐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성남은 다득점으로 승리할 경우 상위 스플릿 진출기회가 있었다. 황의조의 골은 성남 대승의 징조로 보였다. 하지만 다시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황의조는 “A조에 올라가기 위해 두 골이 필요했고 두 골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빠른 시간에 골이 터져서 부담감을 덜었는데...”라며 자책했다.
부산과 포항의 상황은 실시간으로 창원에 전해졌다. 부산이 2-1 결승골을 터트리자 관중석이 동요했다. 성남 선수들도 이를 보고 눈치를 챘다. 황의조는 “나중에 끝나기 직전에 (부산의 상황을) 알았다. 준비를 많이 했고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잘못돼서 아쉽다”며 끝까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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