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믿었고, 기적이 일어났다."
부산은 1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26라운드 포항과 원정 경기서 전반 44분 한지호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40분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박용호가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박용호도 박수를 받아 마땅하나 이범영의 활약이 없었다면 상위 리그 티켓을 발권할 수 없었던 부산이다. 후반 중반까지 강력한 압박을 펼치던 부산은 체력이 떨어지며 포항의 공세에 시달렸다. 그러나 부산은 4~5차례의 슈퍼 세이브를 선보인 이범영의 활약에 힘입어 극적으로 상위 리그 막차를 탔다.

이범영은 경기 후 인터뷰서 "정말 기쁘다. 상위 리그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불안했는데 기적을 믿었고, 기적이 일어났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범영은 이어 "첫 선방이 김태수의 헤딩 슈팅이었는데 그 선방을 통해 몸이 풀렸다. 첫 단추를 잘 뀄다. 본능적으로 막아낸 뒤 자신감을 찾았고, 계속해서 선방이 이어졌다"고 선방쇼의 비결을 밝혔다.
이범영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서 동메달 신화를 쓰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골키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A대표팀에서 김승규에게 2인자의 자리를 내줬다. 이달 두 차례 평가전서도 정성룡 김승규 김진현에 밀려 홍명보호 3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범영은 이에 대해 "내 자신에 대한 실망을 했다. 그리고 나를 향해 강하게 칼을 갈았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없는 게 아니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A대표팀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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