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박용호, "제주전 실수가 도움이 됐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01 21: 42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주전 실수가 도움이 된 것 같다."
부산은 1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26라운드 포항과 원정 경기서 전반 44분 한지호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40분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박용호가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다. 성남에 골득실 +1을 앞서며 상위 리그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부산의 캡틴 박용호에게는 잊지 못할 경기가 됐다. 제주와 바로 전 경기서 기회를 날려보냈던 박용호는 이날 종료 직전 드라마 같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부산에 상위 리그 티켓을 선물했다.

박용호는 경기 후 인터뷰서 "1차 목표인 상위 리그에 진출해 기쁘고 만족한다. 2차 목표인 FA컵 우승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용호는 이어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해 공격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제주전서 마지막 찬스를 잡고도 팀을 구하지 못해 자책도 많이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다"면서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주전 실수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부산은 올해 상위권 팀들과 만나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용호는 이에 대해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용호는 "지난해 수비 위주로 훈련을 한 것이 사실이다. 미드필더들이 활동량이 많고 수비를 도와서 수비 집중력이 좋아졌다"면서 "선두권 팀들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은 상위 리그 진출과 FA컵 4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박용호는 이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는 "1차 목표는 상위리그 진출, 2차 목표는 FA컵 우승이었다. FA컵에 비중을 두고 경기를 치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승컵을 꼭 들어 올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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