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마지막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
성남 일화는 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에서 전반 30초에 터진 황의조의 골로 경남 FC를 1-0으로 이겼다. 그런데 부산이 포항을 2-1로 이기면서 기쁨이 퇴색됐다. 부산은 골득실에서 성남을 한 골 앞서 상위스플릿에 진출했다.
최근 성남은 연고이전설이 터져 선수단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었다. 모기업 일화가 지원을 포기하면서 시민구단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 그런데 연고지 성남시는 구단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안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스폰서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장한 각오를 한 성남은 울산과 강원을 연파하며 희망을 이어왔다. 상위스플릿에 진출해야만 연고이전문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의기의식이 선수단을 뭉치게 한 것. 경남전을 앞둔 안익수 감독은 “상황이 이러니까 선수들이 비장하게 보이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가슴과 머리로 준비를 하자고 당부했다”며 경기를 준비했다.
성남은 경기시작 30초 만에 황의조의 선제골이 터졌다. 하지만 한 골이 아쉬운 상황에서 끝내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안익수 감독은 “스플릿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아쉽고 속상하지만 우리가 가야할 후반기 리그에 매진하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상위 스플릿 좌절로 성남은 연고이전문제까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앞으로 성남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후반기 리그를 치르려면 역시 하루 빨리 연고지 문제가 선결돼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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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