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4강 진출이 끊길 위기다. 승부처가 될 6연전에서 3승 3패로 제자리걸음을 한 롯데가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를 4연전을 앞두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오자서는 초나라를 정복, 가족들의 원수를 갚고 난 뒤 일모도원(日暮途遠: 갈 길은 먼데 해는 저물어 간다)이라는 말을 남겼다. 앞으로 할 일은 많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한탄하는 말이다. 올해 만 38세인 일본인 메이저리거 구로다 히로키 역시 '노모 히데오의 일본인 최다승(123승) 경신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이와 같은 대답을 내놨다고 한다.
이는 롯데 역시 마찬가지, 5년 연속 4강에 진출하며 이제는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자리잡았던 롯데지만 올해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52승 49패 3무, 승률 5할1푼5리로 5위에 머물러 있는 것. LG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4위 넥센과의 격차는 어느덧 3.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이제는 5위도 장담할 수 없다. 8월 월간승률 1위 SK가 롯데에 1경기 차까지 쫓아왔다.

보통 3경기 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롯데에게 남은 경기는 많지 않다. 정규시즌 104경기를 소화한 롯데에게 남은 건 24번의 경기 뿐인데 삼성과 5경기, SK와 3경기, 두산과 3경기, KIA와 4경기, 넥센과 4경기, LG와 1경기, 한화와 1경기, NC와 3경기를 각각 치르면 2013 정규시즌이 끝나게 된다.
롯데는 이번주 성적에 따라 4강 재진입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상대도 순위싸움의 경쟁상대인 넥센과 SK다. 특히 롯데는 넥센과의 2연전을 모두 잡아야 그나마 추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현재 롯데가 24경기, 넥센이 2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넥센이 남은 경기에서 10승 12패를 거둔다 해도 롯데는 최소 14승 10패는 기록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정상적으로 선발이 돌아간다면 롯데는 3,4일 넥센전에 송승준과 홍성민을, 5,6일 SK전에 옥스프링과 김사율이 나서게 된다. 그렇지만 일정 조정은 불가피하다. 김시진 감독은 이미 "에이스 유먼은 잔여일정에서 4일휴식 후 등판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넥센전이 중요하지만 송승준과 옥스프링 둘 다 출전시키면 SK전 선발이 허전해진다. 이번주 선발 로테이션을 짜는 것에서부터 운영의 묘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롯데는 전력누수가 심했고 주전선수가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야구계에서는 롯데가 지금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때문에 김 감독도 시즌을 준비하며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순위가 고착화되면 올해 롯데는 2007년 이후 6년 만에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내야 한다. 멀어져가는 가을야구 티켓을 붙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벌써 정규시즌이 저물어간다. 롯데는 남은 24경기가 모두 총력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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