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배우 다니엘 헤니가 등장하자 객석은 순식간에 술렁였다. 특히 여성 관객들은 입을 쩍 벌리며 이 미남 배우의 등장에 놀라움과 기쁨을 동시에 표했다. 그간 ‘개그콘서트’에는 잘생긴 배우와 가수 등 많은 연예인들이 등장했지만,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국적 미남 다니엘 헤니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시청자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환영을 보냈다.
다니엘 헤니는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뿜엔터테인먼트’에서 첫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그는 ‘뿜 엔터테인먼트’의 연기파 배우 김지민의 상대역으로 등장했다. 앞서 김지민은 대표 김원효와 함께 대본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친구의 남자 친구를 뺏는 신’을 접하고는 “나 의리파라서 사랑보다 우정 택하는 거 모르냐”라며 발끈했다.

그러나 김원효로부터 친구의 남자친구가 다니엘 헤니라는 이야기를 들은 김지민은 “껄떡대보겠다. 느낌 아니까. 저승 사자도 꼬셔봐서 잘 살릴 수 있다”라고 돌변했다. 이어 “이렇게 수정해서 연습 들어 갈테니 빨리 상대배역을 골라 달라”고 보챘고,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대 뒤에서 “제가 할게요”라는 말과 함께 선글라스를 낀 다니엘 헤니가 깜짝 등장했다.
오랜만에 한국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다니엘 헤니의 모습에 관객들은 뜨거운 열광을 보냈다. 특히 오랜 시간 한국에서 활동이 많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러운 한국어 실력은 그에 대한 친근함을 더욱 높이기 충분했다.
그는 “술 먹고 길거리에 거지 같이 누워있는 신이 있다”라는 김원효의 설명에 “잠깐 그거 제가 할게요. 느낌 아니까”라고 능청스럽게 연기를 해보였고, 과감하게 김지민의 허리를 손으로 감은 뒤 “저 키스해도 되요?”라고 질문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에는 사기자 여사 김준호가 등장해 헤니와 김지민의 뜨거운 러브라인을 방해했지만, 이 때도 다니엘 헤니는 셔츠를 풀어 헤치는 김준호의 손길(?) 때문에 근육질의 가슴 일부를 공개하게 돼 여성 관객들에게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했다.
일단 '뿜엔터테인먼트'의 첫 게스트 섭외는 성공적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미남 배우의 얼굴은 반가웠고, 능청스럽게 한국어 대사를 읊어대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또 그를 맞이하는 김지민, 김원효, 김준호 등 상대 연기자들의 격한 반응은 처음으로 등장한 게스트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더불어 이로써 '뿜엔터테인먼트'가 현재 '개그콘서트'의 가장 '핫'한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입증이 되게 됐다.
한편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아쉽게도 두 개의 코너가 마지막으로 전파를 탔다. 패션 풍자극 '전국구'와 남녀 문제를 사전풀이로 재미있게 풀어낸 '현대레알사전'이 그것. 인기 프로그램도 새로움을 위해 가차없이 종영하는 '개그콘서트'의 새로운 생존전략이 프로그램의 수명을 늘려줄 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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