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발렌틴과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02 06: 59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라". 
일본프로야구 역대 통산 최다안타(3085개)를 기록한 재일동포 출신 원로 야구인 장훈(73)씨가 대기록을 향해 도전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30·야쿠르트)과 정정당당하게 정면승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도한 견제로 승부 피해가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지난 1일 일본 보도에 따르면 장훈씨는 TV방송에서 "발렌틴이 홈런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다. 투수들이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야 한다"며 "랜디 바스(54개) 알렉스 카브레라(55개) 때는 볼넷으로 도망갔다. 이치로 스즈키는 미국에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받고 있다. 승부가 달려있을 때는 다르겠지만 볼넷으로 도망가는 건 실례"라고 일침을 놓았다. 

1964년 오 사다하루가 역대 한 시즌 최다 55홈런을 기록한 이후 1985년 바스, 2001년 터피 로즈, 2002년 카브레라 등 몇몇 외국인 타자들이 기록에 도전했다. 그러나 오 사다하루의 기록을 지키기 위한 일본야구의 배타적인 분위기가 외국인 타자들의 신기록 도전을 좌절시켰다. 노골적인 피해가기 때문에 외국인선수 차별론이 일어나기도 했다. 때문에 원로 장훈씨가 직접 정면승부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언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발렌틴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발렌틴은 지난달 30일 시즌 52호 홈런을 터뜨린 후 2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2경기에서 모두 볼넷을 2개씩 얻어 총 4개를 골라냈다. 특히 1일 요코하마DeNA전에서 1-1로 맞선 8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이날 경기 후 발렌틴은 "좋은 공이 오지 않으면 어쩔 수가 없다. 칠 수 없는 공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볼넷을 골라내겠다"며 크게 개의치않아 했다. 8경기 연속 볼넷을 얻어내고 있는 발텐틴은 최근 14타석 중 6타석이 볼넷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자칫 신기록 달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야쿠르트는 잔여 2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산술적으로 54.6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그러나 홈런 페이스는 숫자로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 번 감을 잃으면 홈런을 다시 치기가 쉽지 않다. 일본 투수들의 견제가 서서히 시작될 조짐인 가운데 발렌틴이 역대 최다 56홈런을 신기록을 쓸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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