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김종국은 ‘능력자’ 닉네임이 잘 어울리는 멤버다. 178cm의 장신에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체격, 근육으로 우락부락한 몸매는 김종국을 SBS ‘런닝맨’ 에서 이 같은 닉네임을 붙여 ‘파워’로 규정짓는 단어로, 몸을 쓰는 레이스가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에서 그의 위치는 공고하다. 이는 지난 1일 방송에서도 변함이 없었는데 특히 이날은 신화 멤버들을 상대로 ‘런닝맨’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빼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이들에 맞서 김종국의 활약이 빛났다.
김종국의 활약은 블록버스터급 대결이나 사소한 게임을 가리지 않았다. 그는 갯벌에 꽂아놓은 깃발을 뽑아 지정된 곳에 가져가는 게임에서 그야말로 구르고 깨지며 ‘런닝맨’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경쟁심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신화 멤버들을 맞아 힘과 스피드로 무장해 맞섰고, 그러면서 ‘런닝맨’ 다른 멤버들의 유기적 움직임에 뒷받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부표 위에서 상대팀을 밀어 바다에 빠뜨리는 대결에서도 김종국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신화 멤버들을 맞아 든든한 존재감만으로 이들을 기선제압 했고, 반칙과 기습전에도 쉽사리 공간을 내주지 않으며 ‘런닝맨’의 ‘능력자’ 닉네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김종국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 곳은 무엇보다 식당에서 진행된 손바닥 치기 게임에서였다. 양손바닥을 위아래로 번갈아 재빨리 움직여 상대의 손바닥 치기를 피하는 게 관건인 이 게임에서 그는 신화 앤디를 상대로 그야말로 혼신의 손털기를 펼쳐 폭소를 안겼다. 순간을 노리는 공격자 앤디의 손놀림을 피해 빛의 속도로 손바닥 움직이기를 택한 그는 흡사 수준급 요리사가 채를 써는 듯한 포즈를 연출하며 승부욕에 발동을 걸었다. 하지만 빠른 속도를 내느라 금방 힘이 바닥났고 급기야 앤디를 향해 짜증을 폭발시키며 포효해 ‘런닝맨’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작고 사소한 게임에서 지지 않겠다는 김종국의 필사항전은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이기에 더욱 유머러스하다. ‘런닝맨’에 추성훈, 서장훈 등 운동선수들이 등장할 때 이에 뒤지지 않는 체격의 소유자로 당당하게 어깨를 펴는 그는 무릎으로 재빨리 걷는 게임이나 손바닥 치기 같은 사소한 대결에서 거대한 몸을 움직여 그 자체로 웃음 포인트를 만든다. 얼굴로 게임을 하는 건가 싶을 정도의 진지한 표정과 고릴라가 내는 듯한 포효까지 더해지면 이 같은 화면의 넌센스는 극대화되기에 이른다. 이제 그는 ‘런닝맨’에서 근육으로 웃기는 남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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