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앞에 장사없다. 월드스타 지드래곤도 사랑 앞에서는 구차하고 찌질한 남자였다.
지드래곤이 2일 정오를 기해 자신의 두 번째 솔로 정규앨범의 타이틀 곡 중 하나인 '니가 뭔데'를 발표했다. 그동안 당당하고 자기애 강한 힙합 음악으로 평론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지드래곤은 이번 노래를 통해 헤어진 연인에게 구차하게 매달리는 남자의 이미지를 그리며 신선함을 낳았다.
'축하해 그새 다른 남자를 또 만나 잘됐음 해'라는 비아냥으로 시작한 가사는 '왜 넌 행복하고 난 불행해야 하는건데 대체 네가 뭔데'라는 짜증으로 변화됐다. 하지만 결국에는 '구차하고 찌질해 나 원래 찌질해 제발 돌아와줄래'라고 사정하는 불쌍한 남자로 그려졌다.

이 밖에도 공감대 높은 이별 증후군을 다룬 가사로 귓가를 자극했다. '자꾸 화가 나 대체 니가 뭔데', '생각나 다른 사람 못 만나 널 사랑하는지도 미워하는지도 구분이 안가', '눈 앞에 알짱거려 그 놈과 팔짱걸며 이건 경우가 아니지' 등으로 이별을 이겨나가는 남자의 심리를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멜로디는 슬픈 가사와 달리 경쾌한 팝 느낌이 물씬 묻어났다. 지드래곤의 담백한 보컬과 풍성한 코러스가 어우러져 꽉찬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지드래곤의 보컬과 래핑이, 지드래곤 특유의 세련된 음악적 색깔을 드러냈다.
이날 '니가 뭔데'와 함께 타이틀 곡 '블랙(BLACK)'이 공개됐다. 지드래곤의 새 정규앨범에는 총 4곡의 타이틀곡이 수록될 예정. 2일 1번부터 5번 트랙을 공개한 후 오는 5일 '삐딱하게', '늴리리야'가 포함된 6번부터 12번 트랙을 발표한다. 이어 13일에는 '윈도우', 새로운 버전의 '블랙'이 실린 총 14트랙이 정규음반으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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