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과 경기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
김승규(23, 울산)의 각오는 도전자답게 패기가 넘쳤다. 어렵게 잡은 기회에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 그리고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선배에 대한 존경까지 어우러진 김승규의 입소 소감은 다채로운 느낌이 묻어났다.
오는 6일과 10일 아이티(FIFA랭킹 74위)와 크로아티아(FIFA랭킹 8위)를 상대로 각각 평가전을 치르는 홍명보호 3기는 2일 오전 파주NFC(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국내파와 J리거 위주로 꾸려졌던 1, 2기와 달리 이번 홍명보호 3기는 유럽파가 포함된 멤버로 구성된 정예멤버로 꾸려져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한경쟁'이 테마가 된 이번 홍명보호의 특성은 부동의 포지션으로 회자되는 골키퍼 부문에서도 피해갈 수 없었다. 넘버 원 골키퍼 정성룡(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김승규는 지난 페루전에 선발로 나서 두 번의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하지만 김승규는 "두 번째 소집이지만 이번 소집이 더 기분이 좋다. 지난 경기 때는 공이 많이 안와서..."라며 쑥스럽게 웃은 후 "강팀과 경기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며 자신감 넘치는 입소 소감을 밝혔다. 페루전 당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짙게 남은 얼굴이었다.
정성룡의 대항마로 손꼽히며 많은 주목을 받느라 부담이 컸을만도 하다. 하지만 김승규는 "부담은 있었지만 지난 경기로 자신감이 생겼고, 리그에서 경기를 계속 뛰고 있어서 경기력은 충분히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정성룡의 경쟁자로 꼽히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해온 경기수나 경험에서 (정성룡을)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쟁한다기엔 내가 너무 부족하다"며 겸손하게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팀과 경기서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며 패기 넘치는 도전자의 모습을 내보인 김승규의 모습은 홍명보호 무한경쟁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효과다. 과연 김승규가 이번 평가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모두 내보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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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