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2, 선덜랜드)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다시 한 번 날갯짓을 할 수 있을까.
지동원이 손흥민(21, 레버쿠젠)의 전 소속팀인 함부르크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덜랜드 뉴스는 2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동원이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함부르크로 갔다. 400만 파운드(약 68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지동원은 지난 겨울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로 반 시즌 임대를 떠났다. 신의 한 수였다. 17경기에 연속 선발 출전해 5골을 넣었다. 잔류 신화의 일등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원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선덜랜드로 복귀했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교체출전한 뒤 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서 선발 출격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PL의 빠른 템포에 고전했다. 동료들과 호흡은 불안했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던 것과 비교해 자신감도 많이 결여된 모습이었다.
설상가상 경쟁자들은 존재감을 뽐냈다. '주포' 스티븐 플레쳐는 부상 복귀전서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실질적 경쟁자 코너 위컴도 리그컵 2라운드서 2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함부르크로 탈출구를 모색했다. 국내 팬들에겐 매우 친숙한 클럽이다.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는 손흥민을 키워준 구단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올 여름 레버쿠젠 클럽 레코드인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기록하며 둥지를 옮겼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활약으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 이미 독일 무대에서 기량을 검증 받은 지동원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였다. 손흥민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의 스폰서 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
윈-윈(Win-Win)이다. 지동원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이 10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했다. 함부르크는 여러 모로 최고의 기착지가 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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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손흥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