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는 다리를 절뚝이며 독일행 비행기를 탔는데 다른 이유로 독일에 다녀오니 기분이 색달랐다."
소집명단 발표 때까지만 해도 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는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의 국내파였다. 하지만 입소일 만난 홍정호는 또 한 명의 분데스리거로 유럽파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홍정호는 오는 6일과 10일 아이티(FIFA랭킹 74위)와 크로아티아(FIFA랭킹 8위)를 상대로 각각 평가전을 치르는 홍명보호 3기 명단에 소집, 2일 오전 파주NFC(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기분이 새롭다. 시작이라는 생각에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고 이적 소감을 밝힌 홍정호는 "내가 가서 수비를 잘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수비가 있어야 (공격에서도)기회가 있으니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밝은 얼굴로 미소지었다. 구자철, 지동원이 잘해놨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홍정호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달고 뛰게 될 번호는 20번이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감독이 달았던 번호이기도 하다. 홍정호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비어있는 번호 중에서 골랐다. 물론 감독님이 달았던 번호라는 생각도 했다"고 배번의 의미를 밝혔다.
감회가 남다른 독일행에 홍정호는 "1년 전에는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같은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1년 후에 다른 이유로 독일을 갔다오니 기분 색달랐다"고 털어놨다. 당시 재활을 위해 독일에서 머무르던 홍정호는 "여기서 꼭 뛰고 싶었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원하던 리그에서 뛰게 된 기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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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