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침체 '우결', 새 커플 온다고 달라질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9.02 16: 10

시청률 침체의 늪에 빠진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새 커플 투입으로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우결’은 최근 기존 커플이었던 고준희-정진운, 정인-조정치의 하차와 새로운 두 커플의 투입을 결정했다. 새 커플을 투입해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자 한 것. 2일 오전에는 ‘우결’에 투입될 새로운 커플들로 가수 정준영, 배우 정유미, 윤진이 등이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윤진이는 스케줄 상의 이유로 출연을 고사했고, 정준영과 정유미 측은 “제안을 받은 것은 맞지만 확정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

지난 2008년 첫방송된 '우결'은 신애-알렉스, 서인영-크라운제이, 솔비-앤디 등의 가상 커플이 큰 인기를 얻으며 MBC 예능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네 번의 시즌을 거치며 첫 커플들에게서 엿볼 수 있었던 리얼함과 신선함은 사라지고 같은 형식에 비슷한 그림이 반복되며 뜨거웠던 인기도 점차 시들해져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그 어느 커플보다 리얼했던 선화-광희, 오연서-이준 커플 등의 인기로 시청률이 반등하기 시작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가 싶더니 난데없이 터진 진정성 논란으로 회복하기 힘든 침체기에 접어 들었다.
이후 '우결' 제작진은 실제 커플인 정인-조정치 커플을 투입해 진정성 논란의 불씨를 끄려고 했으나,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고준희-정진운 커플도 우월한 외모와 실제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과거와 같은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정인-조정치 커플의 경우 분명 진정성은 있었으나 기존 연예인들이 새롭게 만나 마치 실제 연애를 하듯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는, '우결' 특유의 재미가 빠져있었다. 이 커플을 제외한 다른 커플들의 경우 이미 앞선 커플들을 통해 한 번 금이 간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만했다.
'우결'이 과거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 고심해야 할 점은 동전의 양면같은 진정성과 재미를 동시에 잡는 일이다. 처음 만나는 두 사람을 섭외하되 최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진짜 같은 느낌이 없다면 시청자들은 도통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혹은 아예 '우결'이 지녔던 처음 기획의도를 따라 실제 결혼한 커플을 섭외, 리얼한 결혼생활의 단면을 보여주는 편도 신선한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결' 제작진이 현재 고심하고 있는 커플 선정이 어떤 기획 안에서 진행되느냐에 따라 시청률 반등의 여부도 달려있다.
최근까지 '우결'은 6% 안팍의 저조한 시청률(닐슨코리아)을 유지하고 있다. '우결'이 이 어두운 시기를 새 커플의 선정으로 이겨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