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 뉴스’ 지동원 해명에 ‘많이 당황하셨어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02 18: 14

지동원(22, 선덜랜드)이 난데없는 이적설에 휘말렸다.
2일 오후 ‘선덜랜드 뉴스’ 트위터 계정에 “지동원이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함부르크로 갔다. 400만 파운드(약 68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실이 아닌 소문이란 말은 쏙 뺐다. 구체적인 정황이 있는 소식이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동원의 이적설을 믿어 의심치 않을만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오후 4시 영국에서 돌아온 지동원이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직접 취재진과 만나 해명을 한 것. 지동원은 “한국 와서 처음 들은 소식이다. 경기를 뛰고 바로 한국으로 왔고,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독일에 간 적도 없다. 뉴캐슬에 있었다”고 잘라 말했다.

반박보도가 나간 후 한국의 네티즌들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선덜랜드 뉴스’ 운영자에게 반박글을 올렸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축구 칼럼니스트 존 듀어든까지 직접 나서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잘 뛰지 못했다고 인정했고, 함부르크 이적설을 부인했다”고 반박글을 올렸다.
 
그러자 운영자는 “지동원이 한국에서 이적설을 부인했다. 지금 한국에서 큰 뉴스가 되고 있다”며 한 국내언론사가 작성한 영문기사를 첨부했다. 이에 한국팬들이 정확하지 않은 소식을 전한 것을 타박하자 “한국인들에게 말한다. 불행하게도 이 계정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후속취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이적설에 대한 소문과 의견을 나누는 곳”이라고 발을 뺐다.
알고 보니 ‘선덜랜드 뉴스’는 공신력이 전혀 없는 팬사이트에 가까웠던 것이다. 운영자는 “영국에서는 지동원이 이적한다고 하고, 한국에서는 지동원이 이를 부인했다. 소문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고 다시 글을 올렸다. 취재능력이 전혀 없는 단순한 팬사이트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런데 '선덜랜드 뉴스'의 프로필에는 '선덜랜드 지역에 대한 진실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란 어처구니 없는 문구가 달려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이번 지동원 이적 해프닝은 ‘소문은 소문일 뿐이고 뉴스보도를 위해서는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원칙을 새삼 재확인시킨 계기가 됐다. 
jasonseo34@osen.co.kr
선덜랜드 뉴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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